제 19호건강3분조회 23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양치 직후에 먹는 오렌지는 유난히 셔요
같은 오렌지가 양치 전과 후에 다른 맛이 나는 순간을 따라가 봐요.
양치하고 바로 오렌지를 먹으면 신맛만 남고 단맛은 잘 안 느껴져요. 이가 상했거나 과일이 덜 익은 게 아니에요. 치약 거품 속 성분이 혀가 단맛을 느끼는 일을 잠깐 방해하는 거예요. 아침마다 겪으면서도 이유는 잘 모르고 지나가는 일이죠.
거품이 단맛을 가려요
치약에서 거품이 잘 나는 건 대개 라우릴황산나트륨이라는 계면활성제 덕분이에요. 기름과 물을 섞어 때를 떼어 내는 성분인데, 양치하고 나면 혀 표면에도 잠깐 머물러요.
이 성분은 단맛을 느끼는 감각을 눌러 두고, 쓴맛을 누그러뜨리던 혀 표면의 지방 성분은 흐트러뜨린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오렌지의 단맛은 뒤로 밀리고 시큼함과 씁쓸함만 앞에 남아요. 사과나 오렌지 주스도 같은 순간에는 밋밋하거나 쓰게 느껴져요. 양치 직후에 마시는 커피나 차가 유난히 쓴 것도 같은 이유예요.
민트 향 탓만은 아니에요
흔히 박하 향이 강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향보다는 거품 성분의 영향이 커요. 라우릴황산나트륨이 들어 있지 않은 치약은 이런 맛 변화가 덜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아이용이나 저자극 치약 가운데는 다른 세정 성분을 쓰는 제품도 있어요. 성분표를 보면 내 치약이 어느 쪽인지 알 수 있어요.
효과는 오래가지 않아요. 물로 입안을 몇 번 헹구면 조금 줄고, 보통 몇십 분이 지나면 단맛이 돌아와요. 같은 오렌지를 나중에 다시 먹으면 달게 느껴지는 것도 그래서예요. 과일이 변한 게 아니라 혀가 원래대로 돌아온 거예요.
순서를 바꿔 보세요
아침에 과일이나 주스를 함께 먹는다면, 먼저 먹고 나중에 닦는 편이 맛은 더 좋아요. 다만 오렌지처럼 신 과일을 먹은 직후에는 치아 겉면이 산 때문에 잠깐 물러져 있어요. 그래서 바로 문질러 닦기보다 물로 헹군 뒤 30분에서 한 시간쯤 지나 닦으라고 권하는 치과 의사가 많아요.
식사 뒤 바로 닦고 싶다면 과일을 식사 앞쪽에 먹고, 닦은 뒤에는 물이나 보리차처럼 맛이 순한 음료를 고르면 덜 거슬려요.
아이가 양치 뒤에 준 간식을 싫어한다면 입맛이 까다로워서가 아닐 수 있어요. 순서를 바꾸거나 시간을 조금 두면 같은 과일도 다시 달게 먹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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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직후 과일이 신 건, 치약 거품 성분이 단맛을 잠깐 가려서예요.
정리·참고 메모 · DeSimone 외 1980 · 양치 뒤의 과일. DeSimone·Heck·Bartoshuk(1980, Chemical Senses): 치약의 거품 성분 라우릴황산나트륨이 단맛을 줄이고 쓴맛을 키운다는 실험. 헹구거나 시간을 두면 단맛이 돌아와요. 신 음식을 먹은 뒤에는 헹구고 30분~1시간 뒤에 닦으라는 치과 권고가 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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