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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호생활3분조회 58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쇠는 정말 나무보다 차가울까요?

같은 방에 있던 나무 문과 쇠 손잡이, 손끝에서는 왜 온도가 다르게 느껴질까요?

창가 옆 나무 문에 달린 은색 쇠 손잡이

방 안의 나무 문은 괜찮은데, 쇠 손잡이를 잡으면 유독 차갑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흔히 쇠가 원래 더 찬 물건이라고 생각하지만, 같은 방에 오래 둔 두 물건은 온도가 거의 같아요. 다른 건 손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속도예요.

온도계로 재면 거의 같아요

방 안에 오래 둔 물건은 결국 방 공기와 비슷한 온도가 돼요. 나무 문과 쇠 손잡이를 온도계로 재 보면 큰 차이가 없어요.

그런데 손은 그보다 따뜻해서, 닿는 순간 손에서 물건 쪽으로 열이 흘러가요. 쇠는 열을 전하는 능력이 나무보다 백 배 넘게 커서, 받은 열을 안쪽으로 빠르게 퍼뜨리고 손바닥 열을 계속 빼앗아요. 나무는 열을 잘 전하지 못해 닿은 자리만 금세 데워지고 손이 덜 식어요. 우리가 느끼는 차가움은 물건의 온도라기보다 손이 식는 속도에 가까워요.

뜨거운 날엔 반대가 돼요

같은 원리는 거꾸로도 작동해요. 한여름 햇볕을 같이 받은 쇠 미끄럼틀이 나무 벤치보다 훨씬 뜨겁게 느껴지는 건, 쇠가 열을 손으로 빠르게 넘겨주기 때문이에요. 사우나 의자를 나무로 만드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뜨거운 나무는 살갗을 천천히 데우지만, 쇠붙이는 닿자마자 화끈하게 달아오르게 해요.

그러니 쇠가 차가운 물질이라기보다, 손과의 온도 차이를 더 빨리 전해 주는 물질이라고 보는 게 정확해요. 겨울에 쇠 버튼과 플라스틱 스위치를 번갈아 만져 보면 그 차이가 잘 느껴져요.

집에서 해 보는 작은 실험

같은 방에 둔 스테인리스 쟁반과 플라스틱 도마 위에 얼음을 하나씩 올려 보세요. 손으로 만지면 쟁반이 더 차가운데, 얼음은 쟁반 위에서 더 빨리 녹아요. 쟁반이 방의 열을 얼음 쪽으로 빠르게 날라 주기 때문이에요. 차갑게 느껴지는 것과 열이 오가는 속도가 같은 이야기라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생활 속 물건에도 이 원리가 숨어 있어요. 냄비 손잡이를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감싸는 것, 겨울에 쇠 난간을 잡을 때 장갑이 유난히 고마운 것도 모두 열이 손에서 드나드는 속도를 늦추려는 거예요. 오래 달군 프라이팬의 쇠 손잡이를 맨손으로 잡으면 위험한 것도, 쇠가 열을 손잡이 끝까지 빠르게 실어 나르기 때문이에요.

쇠가 더 차가운 물질이라서가 아니라, 손의 온기를 빨리 가져가서 차갑게 느껴지는 거예요.

정리·참고 메모 · 열전도와 손이 느끼는 차가움. 같은 방에 둔 물건은 온도가 비슷해져요. 열전도율은 쇠가 나무보다 백 배 넘게 커서 닿은 손의 열을 빨리 가져가고, 피부는 온도 자체보다 열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차갑다고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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