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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호심리3분조회 24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들으면 어색해요

매일 듣는 내 목소리인데, 녹음으로 들으면 왜 남의 목소리처럼 낯설까요?

녹음용 마이크와 나팔, 깃털이 담긴 그릇

녹음기를 틀면 내 목소리가 얇고 높게 들려 놀랄 때가 있어요. 말하는 동안 우리는 공기로 전해지는 소리와 함께 머리뼈를 타고 오는 낮은 울림도 같이 듣거든요. 녹음에는 그 울림이 빠져 있습니다.

말할 때는 두 길로 들어요

입에서 나온 소리는 공기를 지나 귓바퀴로 들어와요. 이것을 공기전도라고 해요. 그와 동시에 성대의 떨림이 머리뼈와 턱을 울리며 귀 안쪽 달팽이관으로 바로 전해지는데, 이쪽은 골전도라고 불러요.

1949년 청각 연구자 폰 베케시는 말하는 사람이 이 두 길의 소리를 비슷한 세기로 듣는다는 실험 결과를 내놓았어요. 뼈를 타는 소리는 낮은 음이 잘 전해지고, 입에서 내 귀까지 공기로 돌아오는 소리는 높은 음이 더 많이 줄어요. 그래서 내가 듣는 내 목소리는 낮고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녹음은 공기만 담아요

마이크와 상대의 귀는 공기 속 소리만 받아요. 머리뼈의 울림은 파일에 들어가지 않으니, 재생하면 늘 듣던 저음이 빠진 목소리가 나옵니다.

흔한 오해는 녹음기가 목소리를 바꿔 놓는다는 생각이에요. 작은 스피커가 음색을 조금 바꾸기는 하지만, 좋은 장비로 녹음해도 낯선 느낌은 그대로예요. 녹음 쪽이 남들이 듣던 목소리에 더 가깝습니다.

모르고 들으면 후해져요

익숙한 목소리와 어긋나니 낯설고, 말투나 떨림까지 한꺼번에 들려 더 민망해지기도 해요. 평소에는 말하는 데 신경을 쓰느라 내 목소리를 이렇게 차분히 들을 일이 별로 없거든요.

2013년 미국 연구진이 참가자들에게 여러 사람의 녹음 목소리를 들려주고 매력을 매기게 했어요. 참가자들은 몰래 섞어 둔 자기 목소리에 남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줬어요. 내 목소리인 줄 모를 때는 오히려 후하게 듣는 셈이에요. 낯선 느낌이 곧 목소리가 별로라는 뜻은 아닌 거예요.

귀를 막고 말해 보면

두 손으로 귀를 살짝 막고 말해 보면 뼈로 듣는 소리가 커져서, 평소 내 목소리가 얼마나 낮게 들리는지 느낄 수 있어요. 손을 떼고 다시 말하면 소리가 한결 가벼워지는 것도 들립니다.

발표나 통화를 연습할 때는 녹음 목소리를 몇 번 들어 두면 좋아요. 남들이 듣는 목소리에 귀가 익으면 처음의 낯선 느낌이 점점 줄고, 말 빠르기나 발음처럼 고칠 점도 더 잘 들려요.

녹음된 목소리는 남들이 듣는 목소리에 가까워요. 내가 말할 때 머리뼈로 함께 듣던 낮은 울림만 빠져 있습니다.

정리·참고 메모 · von Békésy 1949, JASA · Hughes·Harrison 2013, Perception. 말하는 사람은 공기와 뼈로 전해지는 소리를 비슷한 세기로 듣는다는 실험과, 자기 목소리인 줄 모르고 들으면 더 후하게 평가한다는 연구예요. 머리 구조에 따라 차이의 크기는 사람마다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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