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9호건강4분조회 20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찬 바람에 줄줄 나는 콧물, 감기 때문일까요?
코가 찬 공기를 데우고 적시느라 물을 더 내는 반응이에요. 실내에 들어오면 금방 멎는 맑은 콧물이 대부분이에요.
추운 날 밖에 나서면 몇 분 만에 코끝이 축축해지곤 해요. 이 콧물은 대개 감기가 아니라 찬 공기에 대한 코의 반응이에요. 코는 들이마신 공기를 폐로 보내기 전에 데우고 적시는데, 공기가 차고 마를수록 물이 더 필요해서 콧물이 넘치게 돼요.
코는 공기를 데우는 통로
코 안쪽 벽은 얇은 점막으로 덮여 있고, 그 아래로 피가 많이 흘러요. 들이마신 공기는 이 점막을 스치는 짧은 사이에 체온에 가깝게 데워지고, 습기도 거의 꽉 찬 상태로 바뀌어요. 영하의 마른 공기가 그대로 폐에 닿지 않는 건 코가 이 일을 맡아 주기 때문이에요.
공기가 차고 건조하면 점막이 내줘야 하는 물이 많아져요. 그러면 코의 신경이 점막 속 분비샘에 물을 더 내라는 신호를 보내요. 신경 신호를 막는 약을 미리 코에 뿌리면 추위 콧물이 크게 줄었다는 실험이 있어서, 신경을 거치는 반사라는 점이 확인됐어요.
숨이 코끝에서 맺혀요
콧물의 일부는 내쉬는 숨에서도 나와요. 내쉬는 숨은 따뜻하고 수증기를 듬뿍 머금고 있는데, 차가워진 코끝을 지나면서 식어 작은 물방울로 맺혀요. 코끝은 얼굴에서 가장 튀어나와 있어 바람에 제일 먼저 식는 곳이기도 해요. 추운 날 안경알이나 창문이 뿌옇게 흐려지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그래서 추운 날의 콧물은 물처럼 맑고 묽은 편이에요. 따뜻한 실내에 들어오면 대개 몇 분 안에 잦아들어요. 다만 코의 반사와 숨의 응결 가운데 어느 쪽이 얼마나 차지하는지는 사람과 날씨에 따라 달라서 딱 잘라 나누기 어려워요.
감기와 헷갈리는 점
찬 바람을 맞아 감기에 걸려서 콧물이 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감기는 바이러스가 옮아서 생겨요. 찬 공기 콧물은 바이러스 없이도 나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에게 비슷하게 나타났어요. 스키장 진료소를 찾은 90명에게 물었더니 96%가 추위에 콧물을 겪는다고 답한 조사도 있어요.
일상에서는 목도리나 마스크로 코를 살짝 덮으면 들이쉬는 공기가 조금 데워져서 콧물이 덜 나는 편이에요. 휴지 몇 장이면 충분해요. 콧물이 누렇게 짙어지거나 열과 목 아픔이 함께 오면 찬 공기 반응만으로 보기는 어려워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추운 날 맑은 콧물은 코가 찬 공기를 데우고 적시느라 물을 더 내고, 숨이 코끝에서 맺혀 생겨요. 감기 없이도 나타나요.
정리·참고 메모 · W. S. Silvers, 「The skier's nose」, Annals of Allergy(1991). 스키장 진료소 환자 90명 중 96%가 추위 콧물을 겪었고 알레르기 유무와 관계없이 비슷했다는 조사. 숨의 응결이 차지하는 몫은 연구마다 추정이 달라요.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