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7호건강4분조회 13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추운 날, 왜 손발부터 차가워질까요?
몸이 고장 난 게 아니라 일부러 그래요. 심장과 뇌의 온기를 지키려고 손발로 가는 피부터 줄여요.
추운 날 밖에 나가면 몸통은 버틸 만한데 손가락과 발가락이 먼저 시려요. 이건 혈액순환이 나빠서라기보다 몸이 스스로 고른 방법이에요. 우리 몸은 추워지면 손발로 가는 피를 줄여서 중요한 장기의 온도부터 지켜요.
피가 몸 안쪽에 머물러요
우리 몸은 뇌와 심장, 내장이 있는 몸 안쪽을 37도 안팎으로 지키려고 해요. 피는 이 열을 온몸으로 실어 나르는데, 피부 가까이 흐르는 피는 찬 공기에 열을 빼앗기기 쉬워요. 그래서 추위를 느끼면 피부, 특히 손발의 작은 혈관이 좁아져서 그쪽으로 가는 피가 줄어요.
손발은 이 조절이 유난히 크게 일어나는 곳이에요. 손가락과 발가락에는 동맥과 정맥을 바로 잇는 지름길 혈관이 많아서, 더울 때는 활짝 열려 열을 내보내고 추울 때는 거의 닫혀요. 게다가 손발은 부피에 비해 겉넓이가 넓고 심장에서 멀어 열이 빨리 식어요. 피는 덜 오고 열은 잘 빠지니 금세 차가워지는 거예요.
찬 손이 곧 병은 아니에요
손발이 차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추운 곳에서 손발이 먼저 식는 건 대부분 몸이 제대로 일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몸 안쪽 온도가 떨어지는 쪽이 훨씬 위험하니, 손끝의 온기를 조금 내주고 중심을 지키는 셈이에요.
다만 추위나 긴장에 손가락이 하얗게 질렸다가 파랗게, 다시 빨갛게 변하는 일이 되풀이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요. 이런 경우는 레이노 현상이라고 따로 부르고, 흔히 겪는 찬 손과는 구분해서 살펴봐요.
장갑보다 목도리가 먼저일 때
손을 데우고 싶을 때 의외로 도움이 되는 방법은 몸통을 따뜻하게 하는 거예요. 몸 안쪽이 충분히 따뜻하다고 느끼면 몸은 손발 혈관을 다시 열어 피를 보내요. 그래서 장갑만 끼는 것보다 목도리나 조끼, 모자로 목과 몸통을 함께 감싸면 손끝이 더 빨리 풀리기도 해요. 반대로 손만 뜨거운 물에 담가 두면 잠깐은 풀려도, 몸통이 차가운 채라면 밖에 나서자마자 다시 식기 쉬워요.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제자리에서 팔을 크게 돌리는 것도 좋아요. 근육이 움직이면 열이 나고, 그 열이 몸 안쪽을 데우면서 손발로 가는 피도 다시 늘어나요.
손발이 먼저 차가워지는 건 몸 안쪽 온도를 지키려는 반응이고, 손을 데우려면 몸통부터 감싸는 게 도움이 돼요.
정리·참고 메모 · 인체 생리학의 체온 조절 설명(피부 혈관 수축). 추위에 피부와 손발 혈관이 좁아지는 것은 생리학 교과서의 기본 내용이에요. 손발이 차가운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크고, 레이노 현상은 따로 진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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