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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7호심리3분조회 30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줄을 서면 꼭 옆줄이 빨라 보여요

마트 계산대에서 옆줄만 먼저 줄어 보여요. 정말 내 줄만 느릴까요?

길게 늘어선 줄과 그 옆으로 걸어가는 사람들

마트에서 줄을 서면 옆줄이 먼저 줄어 보여요. 내 줄만 멈춰 있는 게 아니라, 눈은 움직이는 장면을 더 잘 잡기 때문이에요. 길이만 재면 차이가 작을 때가 많아요.

내 줄은 등만 보여요

내 앞에 선 사람은 거의 안 움직입니다. 보이는 건 등이고, 계산대까지 몇 칸인지는 잘 안 바뀌어요.

옆줄은 옆모습이라 한 사람이 가방을 들고 나가는 장면이 바로 들어옵니다. 움직임이 보이면 그 줄이 빠르다고 느껴집니다. 실제로 두 줄 길이가 같아도, 빠진 자리만 눈에 남아요. 내 줄에서 한 칸이 줄어든 순간은 등만 조금 앞으로 간 거라 잘 안 보여요. 같은 속도로 가도 느낌이 갈라지는 셈이에요.

바꿔도 같은 느낌이 와요

「옆줄로 바꾸면 무조건 빠르다」는 생각은 자주 빗나가요. 기다림을 연구한 메이스터는, 불안할수록 기다림이 더 길게 느껴진다고 했어요. 「다른 줄이 항상 더 빠르다」는 말도 그 불안에서 자주 나옵니다.

고속도로에서 옆 차선이 빨라 보이는 착각도 비슷합니다. 레델마이어와 팁시라니의 1999년 관찰처럼, 추월당하는 장면이 추월하는 장면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아요. 줄을 바꿔도 카드가 안 되거나 봉지를 찾는 시간은 어느 줄에나 있습니다. 그때마다 옆줄이 앞서 간 장면만 남아요.

계산대 전체를 봐요

내 줄만 바라보면 답답함이 커져요. 고개를 들어 계산대 전체를 보면, 옆줄도 가끔 멈추고 내 줄도 조금씩 갑니다. 장바구니 크기와 계산원 수, 특가 행사 상품이 많은지도 함께 보면 고르기 쉬워요. 사람 수보다 짐의 양이 더 중요할 때가 많아요.

버스 정류장이나 은행 번호표 앞에서도 비슷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눈은 가만히 있는 곳보다, 사람이 빠져나가는 곳을 먼저 따라가요. 「항상 바꿔야 이긴다」기보다, 한 번 고른 뒤 전체를 가끔 훑어보는 편이 마음이 편할 때가 많아요.

길이와 짐을 함께 봐요

사람이 조금 많아 보여도 장바구니가 비면 빨리 끝날 수 있어요. 반대로 사람 수는 적어도 카트가 가득하면 오래 걸립니다. 계산대 앞을 한 번만 훑어도 「저쪽이 무조건 빠르다」는 느낌이 조금 줄어들어요. 짐이 비슷하면 줄 길이를 기준으로 고르면 됩니다.

옆줄이 빨라 보이는 건 움직이는 장면이 잘 보여서예요. 길이만 보면 차이가 작을 때가 많아요.

정리·참고 메모 · Maister 기다림 · Redelmeier·Tibshirani 1999. 옆줄은 빠져나가는 장면이 잘 보이고, 내 줄은 등만 보여요. 눈은 움직임에 먼저 가서 같은 길이도 다르게 느끼며, 불안할수록 기다림이 더 길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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