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4호건강3분조회 34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양반다리 뒤 찌릿한 발, 무엇이 막혔을까요?
오래 앉았다 일어나면 발이 남의 것 같다가 콕콕 쑤셔요. 「피가 안 통해서」라는 말은 절반쯤만 맞아요.
오래 양반다리로 앉았다 일어날 때 발이 찌릿하게 저린 건, 다리 전체의 피가 멈춰서라기보다 몸무게에 눌린 신경이 잠깐 신호를 제대로 못 보내서예요. 눌림이 풀리면 신경이 다시 깨어나면서,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이 몇 분쯤 이어져요.
눌린 자리에서 생기는 일
무릎 뒤나 발목 바깥처럼 살이 얇은 곳에는 신경이 피부 가까이 지나가요. 몸무게에 오래 눌리면 신경 자체와 신경에 피를 대 주는 가는 혈관이 함께 눌려서, 발의 감각을 뇌로 전하는 신호가 끊겼다 이어졌다 해요. 그래서 처음에는 발이 남의 것처럼 둔해져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신경으로 가는 피가 막혀서, 하버드 의대 건강 블로그는 신경이 눌려서라고 설명해요. 같은 장면을 두 쪽에서 본 말이고, 다리 전체의 피가 멈춘 건 아니에요.
일어설 때 더 찌릿한 이유
눌림이 풀리면 피가 다시 돌고, 잠잠하던 신경이 한꺼번에 신호를 쏟아내요. 뇌는 이 신호를 따끔거림이나 간질간질함으로 받아들여요. 영어로 「발이 잠들었다(my foot fell asleep)」고 하는데, 정작 불편한 건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인 셈이에요.
팔꿈치를 모서리에 부딪쳤을 때 새끼손가락까지 찌릿한 것도 비슷해요. 그 자리는 신경이 피부 바로 아래를 지나서, 한 번 세게 눌려도 신호가 확 퍼져요.
「쥐가 났다」와는 다른 일
저린 다리를 두고 「쥐가 났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전에서 쥐는 몸 한 부분의 근육이 갑자기 오그라들어 잠깐 제 기능을 못 하는 현상이에요. 종아리가 딱딱하게 뭉치며 아픈 게 쥐라면, 저림은 감각이 둔해지고 따끔거리는 쪽이에요.
다리가 저리면 코끝에 침을 바르라는 말도 있지만, 침이 신경을 빨리 풀어 준다는 근거는 없어요. 몇 분이면 저절로 풀리는 때와 겹쳐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에요.
덜 저리게 앉고 일어나기
바닥에 오래 앉을 때는 가끔 다리를 앞으로 펴거나 자세를 바꿔 주면, 같은 신경이 계속 눌리는 일이 줄어요.
이미 저렸다면 벌떡 일어서지 말고, 앉은 채로 발목을 돌리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려 감각이 돌아온 뒤에 일어나세요. 감각이 둔한 발로 바닥을 디디면 발목을 접질리기 쉬워요. 자세와 상관없이 자주 저리거나 오래 이어지면 원인을 살펴보라고 NHS는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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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저림은 눌린 신경이 보내는 신호예요. 자세를 자주 바꾸고, 저리면 발목을 먼저 풀고 천천히 일어나면 돼요.
정리·참고 메모 · NHS · Harvard Health · Cleveland Clinic. NHS 「Pins and needles」(2024 검토), Harvard Health 블로그(2020), Cleveland Clinic 「Paresthesia」 설명과 표준국어대사전 「쥐」 풀이를 참고했어요. 피와 신경 중 어느 쪽을 강조하는지는 자료마다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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