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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호시간3분조회 28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낮 12시, 해는 정말 하늘 꼭대기에 있을까요?

서울에서 해가 가장 높이 뜨는 때는 시계의 12시와 30분쯤 어긋나 있어요. 시계를 어느 선에 맞췄는지가 열쇠예요.

한옥 마당 한가운데 선 나무 막대와 그 아래 짧은 한낮 그림자

서울에서 해가 하늘에서 가장 높이 뜨는 때는 낮 12시가 아니라 평균 12시 32분쯤이에요. 우리 시계가 서울보다 동쪽, 일본 아카시 근처를 지나는 동경 135도 선에 맞춰져 있어서, 시계의 12시와 해의 정오가 반시간가량 어긋나요.

시계는 동쪽 선에 맞춰져 있어요

지구는 한 시간에 15도씩 돌아서, 경도 1도 서쪽으로 갈 때마다 해가 4분씩 늦게 꼭대기에 올라요. 나라마다 기준 경도선 하나를 골라 그 선에서 해가 가장 높을 때를 12시로 삼는데, 이것이 표준시예요.

우리나라는 법으로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정해 두었어요. 그런데 서울은 동경 약 127도에 있어요. 8도 차이에 4분을 곱하면 약 32분이라, 서울의 해는 시계보다 반시간쯤 늦게 꼭대기에 와요.

날짜마다 또 조금씩 달라요

이 시각은 날마다 같지도 않아요.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도는 길이 완전한 원이 아니고 자전축도 기울어 있어서, 해가 꼭대기에 오는 시각이 1년 동안 앞뒤로 15분쯤씩 흔들려요.

계산해 보면 서울에서 이 시각이 가장 이른 때는 11월 초로 12시 16분쯤, 가장 늦은 때는 2월 중순으로 12시 46분쯤이에요. 10월 중순인 요즘은 12시 17분 무렵이라, 1년 중 시계와 해가 꽤 가까운 편이에요.

왜 하필 135도일까요

우리나라 표준시는 몇 번 바뀌었어요. 대한제국 때는 서울 근처를 지나는 동경 127.5도를 썼고, 일제강점기에 일본과 같은 135도로 바뀌었어요. 광복 뒤 1954년에 다시 127.5도로 돌아갔다가, 1961년 8월 10일부터 지금의 135도를 쓰고 있어요.

135도는 세계시와 딱 9시간 차이라 셈이 편하다는 점이 이유로 꼽혀요. 우리 땅을 지나는 선으로 돌아가자는 의견도 꾸준히 나와요. 한국천문연구원은 이 문제를 옳고 그름보다 선택의 문제라고 설명해요.

그림자로 진짜 정오 찾기

흔히 낮 12시에 그림자가 가장 짧다고 생각하지만, 서울에서는 해가 꼭대기에 오는 12시 16분에서 46분 사이 어느 순간에 가장 짧아져요. 막대 하나를 세우고 그림자가 가장 짧아지는 순간을 찾으면, 그때 그림자가 가리키는 쪽이 거의 정북이에요.

해가 떠 있는 시간도 12시가 아니라 이 정오를 가운데 두고 둘로 나뉘어요. 그래서 그날의 해 뜨는 시각과 지는 시각을 더해 둘로 나누면, 우리 동네 진짜 정오를 직접 구할 수 있어요.

서울의 진짜 정오는 시계로 12시 반쯤이에요. 그림자가 가장 짧은 순간도 그 무렵이고, 날짜에 따라 15분쯤 앞뒤로 움직여요.

정리·참고 메모 · 한국천문연구원 · 국가기록원. 표준시 기준과 남중 시각은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FAQ, 표준시 변경 연혁은 국가기록원 자료를 참고했어요. 날짜별 시각은 근사식으로 계산한 값이라 1~2분쯤 차이가 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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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해가 가장 높이 뜨는 평균 시각은 언제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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