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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호건강3분조회 34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손가락을 꺾으면 나는 뚝 소리, 뼈에서 날까요?

시원하게 울리는 그 소리, 정작 뼈끼리 부딪쳐서 나는 건 아니라고 해요.

나무 책상 위에서 깍지 낀 두 손의 손가락 관절

손가락을 꺾을 때 나는 뚝 소리는 뼈가 부딪치는 소리가 아니에요. 관절 안을 채운 끈적한 액체 속에 순간적으로 작은 빈 공간, 그러니까 기포 같은 틈이 생기는 과정에서 나는 소리예요.

관절 속 액체에 틈이 생겨요

손가락 마디는 두 뼈 끝이 주머니 같은 막에 싸여 있고, 그 안은 미끄럽게 해 주는 관절액으로 차 있어요. 손가락을 당기거나 젖히면 처음엔 뼈끝이 서로 붙어 버티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벌어지고, 안쪽 압력이 뚝 떨어지면서 액체에 녹아 있던 기체가 빠져나와 빈 공간이 생겨요.

2015년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진은 한 남성의 손가락 마디 10곳을 당기며 MRI로 실시간 촬영했어요. 10곳 모두 소리가 나는 순간 관절 안에 어두운 빈 공간이 나타났고, 소리가 난 뒤에도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소리의 정체는 아직 논쟁 중

그렇다면 소리는 틈이 생길 때 날까요, 꺼질 때 날까요? 1971년 영국 연구진은 기포가 꺼지며 소리가 난다고 봤고, 2015년 MRI 연구는 틈이 생기는 순간 쪽에 무게를 실었어요. 2018년에는 기포가 일부만 꺼져도 실제와 비슷한 크기와 높이의 소리가 난다는 수학 모형이 나와, 논쟁은 아직 이어지고 있어요.

한 번 소리를 낸 마디는 곧바로 다시 꺾어도 소리가 잘 나지 않아요. 1947년 실험에서는 대략 20분쯤 지나야 다시 소리가 났다고 해요.

꺾으면 관절염이 생길까요

자주 꺾으면 관절염이 생긴다는 말도 흔해요. 한 의사는 60년 동안 왼손만 꺾고 오른손은 그대로 두었는데 두 손 모두 관절염이 없었다는 기록을 남겼어요. 한 사람의 경험이라 근거로는 약하지만, 더 큰 조사도 비슷했어요.

2011년 미국에서 50~89세 215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손가락을 습관적으로 꺾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손 관절염 비율이 18.1%와 21.5%로 뚜렷한 차이가 없었어요. 꺾어 온 햇수나 횟수를 따져 봐도 마찬가지였어요.

이럴 땐 살펴보세요

관절염 걱정은 덜어도 되지만, 소리가 나야 시원한 건 아니에요. 뻐근함만 풀고 싶다면 손가락을 천천히 쥐었다 펴거나 손목을 돌리는 정도로도 충분해요.

살펴야 할 건 아픔이에요. 꺾을 때 아프거나 마디가 붓는다면, 또는 다친 뒤부터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면 단순한 기포 소리가 아닐 수 있으니 진료를 받아 보세요.

손가락 뚝 소리는 뼈가 아니라 관절액 속에 갑자기 빈 공간이 생기는 과정에서 나요.

정리·참고 메모 · Kawchuk 외 PLOS ONE 2015·deWeber 외 JABFM 2011. MRI 연구(한 사람의 손가락 마디 10곳)와 2018년 Scientific Reports 수학 모형은 소리의 원인을 다르게 봐요. 관절염은 Unger(1998) 한 사람의 기록과 215명 사례대조연구를 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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