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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호건강3분조회 32

발행 · 잡학서고 별관

털도 짧은데 추우면 왜 닭살이 돋을까요?

소매를 걷자마자 팔이 오돌토돌해질 때, 피부 아래에서는 무엇이 움직이고 있을까요?

창가 나무 선반에 올린 팔뚝, 추운 아침 닭살과 곤두선 잔털

닭살은 털 뿌리마다 붙은 아주 작은 근육이 오그라들면서 생겨요. 이 근육이 털을 끌어당겨 세우면 털구멍 둘레 피부가 함께 솟아서 좁쌀 같은 점이 돋아요.

털을 세우는 작은 근육

이 근육은 털세움근이라고 불러요. 한쪽 끝은 털 뿌리에, 다른 쪽 끝은 피부 바로 아래에 비스듬히 붙어 있어서, 오그라들면 누워 있던 털이 일어서고 그 자리가 볼록해져요. 우리 뜻대로 움직이는 근육이 아니라서 몸이 추위를 느끼면 저절로 움직이고, 따뜻한 곳으로 가면 몇 분 안에 다시 풀려요. 손바닥과 발바닥은 털이 없어서 닭살도 돋지 않아요.

사람에게 남은 반응

털이 빽빽한 동물은 추울 때 털을 세워 털 사이에 공기층을 두껍게 만들어요. 그 공기가 체온이 빠져나가는 걸 막아 줘요. 사람 몸털은 짧고 성겨서 세워도 따뜻해지는 효과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닭살이 돋으면 몸이 데워진다」는 건 사람에게는 맞지 않아요. 추울 때 실제로 열을 내는 건 몸이 덜덜 떨리는 쪽이에요. 털은 줄었지만 근육과 신호는 그대로 남아서, 쓸모는 적어도 반응만은 예전처럼 일어나는 거예요.

놀랄 때도 돋아요

이 근육에 신호를 보내는 신경은 긴장할 때 심장을 빨리 뛰게 하는 신경과 같아요. 그래서 무서운 이야기를 들을 때처럼 마음이 바짝 긴장해도 추위와 상관없이 닭살이 돋아요. 좋아하는 노래가 절정에 이르거나 감동적인 장면을 볼 때 소름이 돋는 것도 같은 신호예요.

대부분은 마음대로 닭살을 만들 수 없지만, 2018년 한 연구는 스스로 닭살을 돋게 할 수 있다는 사람 32명을 찾아 보고했어요. 아주 드문 경우예요.

털 자라는 일도 거들어요

2020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생쥐 실험에서 이 근육과 신경이 털을 다시 자라게 하는 줄기세포 곁에 붙어 있다는 걸 밝혔어요. 추운 곳에서 2주를 지낸 생쥐는 털이 더 일찍 다시 자랐어요. 다만 생쥐 실험이라 사람도 같다고 말하긴 일러요.

닭살이 거슬린다면 소매를 내리고 따뜻한 곳으로 가는 게 가장 빨라요. 따뜻한 곳에서도 오래 가렵거나 붉게 남는 오돌토돌함은 닭살과 다른 피부 문제일 수 있어요.

닭살은 털을 세우던 작은 근육이 지금도 추위와 긴장에 반응하는 흔적이에요.

정리·참고 메모 · Shwartz 외 2020(Cell) · Heathers 외 2018(PeerJ). 털세움근은 교감신경 신호로 저절로 오그라들고 사람에겐 보온 효과가 거의 없어요. 근육·신경과 털 줄기세포 관계는 생쥐 연구(Shwartz 외 2020), 스스로 닭살 돋우기는 Heathers 외 2018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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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이 돋을 때 피부를 오돌토돌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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