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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8호생활3분조회 40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뜨거운 팬 위 물방울이 통통 튀는 건 왜일까요?

팬이 충분히 달궈졌는지 물을 살짝 뿌려 본 적 있나요? 그때 보이는 그 움직임 이야기예요.

나무 조리대 위 어두운 프라이팬과 표면 위 동그란 물방울 몇 개, 옆에 나무 주걱, 글씨 없음

아주 뜨거운 팬 위 물방울은 바닥이 순식간에 수증기로 바뀌고, 그 얇은 김 위에 떠서 통통 튀어요. 김이 열을 막아 주니 덜 뜨거운 팬보다 오히려 더 오래 남기도 해요. 1756년 독일 의사 라이덴프로스트가 기록해 그의 이름이 붙은 현상이에요.

바닥에 생긴 얇은 김이 물방울을 띄워요

물방울이 아주 뜨거운 금속에 닿는 순간, 닿은 아랫면만 먼저 수증기로 바뀌어요. 그 수증기가 물방울과 팬 사이에 얇은 층을 만들어 물방울을 살짝 들어 올려요. 수증기는 금속보다 열을 훨씬 못 전해서, 물이 팬에 직접 닿을 때보다 열이 천천히 들어가요.

바닥에 마찰도 거의 없어서 물방울은 작은 공처럼 뭉친 채 미끄러지듯 돌아다녀요. 에어하키 판 위의 퍽이 공기 층을 타고 미끄러지는 모습과 비슷해요.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

팬이 100도보다 낮으면 물은 넓게 퍼져서 천천히 말라요. 100도를 넘기면 쉬익 소리를 내며 금방 사라져요. 그러다 물 기준으로 대략 190도 안팎을 넘으면 김 층이 안정적으로 생기고, 물방울이 공처럼 굴러다녀요.

이 경계 온도는 딱 정해진 숫자가 아니에요. 팬 표면의 상태나 물에 섞인 것에 따라 달라져서, 구리 표면에서는 250도가 넘는 값이 나온 경우도 있어요.

더 뜨겁다고 빨리 마르지 않아요

팬이 뜨거울수록 물이 무조건 빨리 증발한다는 생각은 흔한 오해예요. 19세기 영국 보일러 설계자 윌리엄 페어베언이 강연에서 소개한 실험에서는, 168도 철판에서 거의 바로 사라진 물방울이 202도에서는 152초나 버텼어요.

그래서 이 현상은 보일러에서 골칫거리였어요. 쇠가 지나치게 뜨거우면 오히려 물로 열이 덜 전해졌기 때문이에요. 팬이 식어 김 층이 깨지면 물방울은 다시 세게 끓으며 금방 사라져요.

부엌에서 쓰는 물방울 시험

스테인리스 팬을 쓰는 요리사들은 이 모습을 예열 신호로 써요. 중간 불에서 천천히 달구며 물을 조금씩 떨어뜨려 보고, 물방울이 한 덩어리로 뭉쳐 수은 구슬처럼 굴러다니면 알맞게 달궈진 거예요. 물기를 닦아 낸 뒤 기름을 둘러요.

무쇠 팬은 표면이 거칠어 구슬이 깔끔하게 생기지 않을 수 있어요. 이때는 팬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재료가 지글거리는 소리로 판단하면 돼요.

아주 뜨거운 팬 위 물방울은 바닥에 생긴 수증기 층 위에 떠서, 직접 닿을 때보다 천천히 줄고 미끄러지듯 움직여요.

정리·참고 메모 · Wikipedia · Rouxbe 요리학교. Wikipedia 「Leidenfrost effect」(물 약 193°C·구리 257°C 사례, Fairbairn 1851 강연의 168°C·202°C 152초)와 Rouxbe 「mercury ball test」 설명을 참고했어요. 경계 온도는 표면·물 상태에 따라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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