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제 58호생활3분조회 37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주전자는 왜 끓기 직전에 오히려 조용해질까요?

주전자가 가장 시끄러운 때는 물이 다 끓을 때가 아니에요. 소리가 한풀 꺾이는 순간, 물속에서는 무엇이 바뀌고 있을까요?

가스레인지 불 위 스테인리스 주전자와 주둥이에서 오르는 김

주전자 소리는 물이 다 끓을 때보다 그 조금 전에 가장 커요. 바닥에서 생긴 김 거품이 아직 덜 데워진 윗물에 닿자마자 찌그러지며 소리를 내기 때문이에요. 물 전체가 끓는점 가까이 오르면 거품이 중간에 꺼지지 않아서 소리가 잦아들어요.

쉬익 소리의 정체

불에 닿는 바닥은 금세 100도를 넘어서, 그 자리의 물이 김으로 바뀌며 작은 거품이 생겨요. 그런데 거품이 떠오르는 곳의 물은 아직 미지근해요. 거품 속 김이 식어 순식간에 물로 돌아가면 거품이 안으로 확 찌그러지고, 이 작은 충격이 주전자 벽을 울려 쉬익 하는 소리가 돼요.

흔히 뚜껑이 떨리거나 불길이 바닥을 두드려서 시끄럽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연구에선 소리의 상당 부분이 김 거품이 생기고 꺼지는 일과 그릇이 울리는 일이 맞물려 난다고 봤어요. 거품이 잇달아 꺼질수록 그 울림이 겹쳐 더 크게 들려요.

소리가 잦아드는 순간

물이 골고루 데워져 윗물도 끓는점에 가까워지면 거품이 올라가는 도중에 꺼지지 않아요. 크게 자란 거품이 수면까지 올라와 터지는데, 이 소리는 물속에서 찌그러질 때보다 훨씬 부드러워요. 그래서 날카로운 쉬익 소리가 줄고 낮은 보글보글 소리로 바뀌어요.

소리가 줄어들었다고 불이 약해진 게 아니에요. 오히려 물이 거의 끓었다는 신호에 가깝아요. 가스 불을 끄거나 주전자를 내리기 좋은 타이밍을 소리로 가늠할 수 있어요. 전기 주전자처럼 자동으로 꺼지는 제품도, 그 직전 잠깐 조용해지는 구간이 비슷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처음 붙는 은빛 잔거품

데우기 시작할 때 바닥에 붙는 은빛 잔거품은 물에 녹아 있던 공기예요. 이 거품은 조용히 떠올라 사라져서 소리와는 거의 상관이 없어요. 진짜 시끄러운 구간은 그 뒤, 김 거품이 미지근한 물에서 잇달아 꺼질 때예요.

수돗물과 증류수는 소리 크기가 다르게 나기도 해요. 그릇 모양과 물 양에 따라서도 울림이 달라지니, 집마다 주전자 음색이 조금 다른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물이 끓을수록 더 시끄럽다」고만 기억해 두면, 조용해진 순간을 놓치기 쉬워요.

주전자 소리가 줄어드는 건 김 거품이 더는 물속에서 꺼지지 않고 수면까지 올라온다는 신호예요.

정리·참고 메모 · Aljishi·Tatarkiewicz(1991), American Journal of Physics. 주전자 소리 대부분이 김 거품이 생기고 꺼지는 일과 그릇의 울림이 맞물려 난다고 보고했어요. 소리 크기는 그릇 모양과 물(수돗물·증류수)에 따라 달라요.

작성 기준오류 제보

확인

끓기 직전 주전자가 가장 시끄러운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이 브라우저에만 표시됩니다.

같은 선반 · 생활

  1. 10.22생활양파를 썰면 왜 눈물이 날까요?조회 16 · 4분
  2. 10.21생활하얗게 굳은 꿀, 상한 걸까요?조회 51 · 4분
  3. 10.20생활토마토, 냉장고에 넣으면 맛이 빠질까요?조회 30 · 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