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2호생활3분조회 38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자른 사과가 금방 갈색으로 물드는 건?
도시락에 넣어 둔 사과 조각이 점심때면 색이 달라져 있어요. 상한 걸까요, 아니면 다른 일일까요?
자른 사과가 갈색으로 바뀌는 건 공기 속 산소와 사과 안에 있던 효소가 만나서 생기는 반응이에요. 세포가 갈라지면 효소와 성분이 드러나고, 산소와 반응해 갈색 색소를 만들어요. 그래서 겉이 누렇게 보이기 시작해요. 상해서가 아니라, 공기와 만난 자리부터 색이 도는 거예요.
산소와 효소가 만나는 순간
사과를 베거나 베어 물면 세포가 깨져요. 그때 폴리페놀 산화효소라는 효소가 공기 속 산소와 만나고, 사과 안의 폴리페놀 성분과 반응해요. 이 과정을 효소적 갈변이라고 불러요. 반응이 이어지면 멜라닌처럼 보이는 갈색 색소가 표면에 쌓여, 우리가 아는 그 색이 돼요. 품종마다 효소와 성분의 양이 달라 갈색이 되는 속도도 달라요. 같은 사과라도 상처가 난 쪽이 먼저 어두워지는 건 그 부위부터 산소와 닿아서예요.
갈색이 됐다고 상한 건 아니에요
이 갈변 자체는 해롭지 않아요. 다만 바삭함이 줄고 보기엔 덜 맛있어 보일 수 있어요. 도시락에 넣어 둔 조각이 점심때 갈색이어도, 보관만 괜찮다면 먹어도 되는 경우가 많아요. 「색이 바뀌었다」와 「상했다」는 같은 말이 아니에요. 냄새나 물컹함이 심하면 그때는 버리는 편이 나아요. 갈변은 겉모습 변화일 뿐, 곧바로 부패를 뜻하지는 않아요.
레몬즙과 찬 기운이 늦춰 줘요
집에서 흔히 쓰는 방법은 레몬즙을 살짝 바르는 거예요. 산도가 높아지면 효소 활성이 떨어지고, 비타민 C도 산소와 먼저 반응해 갈변을 늦춰요. 물에 담그거나 랩으로 공기 접촉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돼요. 냉장고에 두면 온도가 낮아 반응 속도도 느려져요. 피크닉용 사과를 미리 자를 때 이 방법이 특히 쓸모 있어요. 너무 진한 레몬즙은 맛이 세지니, 물에 조금 희석해 담그는 쪽도 좋아요.
바나나와 배도 비슷한 길이에요
같은 종류의 효소 반응은 배·바나나·감자 등에서도 일어나요. 껍질에 점이 생기거나 자른 면이 어두워지는 장면과 결이 맞아요. 반대로 차·커피처럼 갈변이 풍미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사과에서는 보기 싫은 변화가 많지만, 원리는 같은 산소와 효소의 만남이에요. 그래서 「공기가 닿으면 색이 돈다」는 감각이 여러 식재료에서 통해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자른 사과의 갈색은 산소와 효소의 반응이고, 레몬즙·냉장·공기 차단으로 늦출 수 있어요.
정리·참고 메모 · UMaine Extension · Illinois Extension. 메인대 협력확장 과일과학 「The Brown Apple Project」의 폴리페놀 산화효소·산소·멜라닌 설명과, 일리노이 확장 「Tips for Preventing Apples from Turning Brown」(레몬·비타민 C로 갈변 지연)을 참고했어요.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