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1호숫자4분조회 38
발행 · 잡학서고 별관
강수확률 60%, 비가 올까요 안 올까요?
일기예보 앱에 뜬 숫자 하나로 우산을 챙길지 고민하게 돼요. 그 숫자는 정확히 무엇을 세는 걸까요?
일기예보의 강수확률 60%는 하루 중 60% 동안 비가 온다는 뜻도, 동네의 60%가 젖는다는 뜻도 아니에요. 오늘과 비슷한 날씨가 열 번 있었다면 그중 여섯 번쯤은 내가 있는 곳에 0.1mm 이상 비가 왔다는 뜻이에요.
열 번 중 여섯 번이라는 뜻
기상청은 강수확률을 예보한 날씨와 비슷한 기상 상황에서 비나 눈이 내릴 가능성이라고 정의해요. 기준은 0.1mm 이상이에요. 손바닥에 몇 방울 떨어지는 정도만 와도 비가 온 날로 세요.
그래서 강수확률은 비의 양이나 세기를 말해 주지 않아요. 강수확률 90%라도 잠깐 흩뿌리고 끝날 수 있고, 40%여도 일단 오면 세차게 쏟아질 수 있어요. 얼마나 올지는 예상 강수량 칸을 따로 봐야 해요.
사람마다 다르게 읽는 숫자
이 숫자를 헷갈리는 건 흔한 일이에요. 2005년 독일 연구진이 암스테르담, 아테네, 베를린, 밀라노, 뉴욕의 길거리 시민에게 「내일 비 올 확률 30%」가 무슨 뜻인지 물었어요. 기상학자가 뜻한 「비슷한 날 열 번 중 세 번」을 고른 사람이 절반을 넘은 곳은 뉴욕뿐이었어요.
유럽 도시들에서는 「내일 하루 중 30% 동안 비가 온다」는 답이 가장 많았고, 「지역의 30%에 비가 온다」가 그다음이었어요. 같은 숫자를 보고도 떠올리는 그림이 서로 달랐어요. 연구진은 확률이 무엇을 기준으로 센 값인지 함께 알려 줘야 한다고 봤어요.
비가 안 오면 틀린 예보일까요
강수확률 70%였는데 하루 종일 맑았다면 예보가 빗나갔다고 느끼기 쉬워요. 하지만 70%라는 말 안에는 열 번 중 세 번은 비가 오지 않는다는 뜻도 들어 있어요. 한 번의 결과만으로는 맞고 틀림을 가릴 수 없어요.
예보가 잘 맞는지는 여러 날을 모아 봐야 알 수 있어요. 70%라고 했던 날들을 모아 보니 실제로 열에 일곱 번쯤 비가 왔다면, 그 예보는 제 몫을 한 거예요.
우산을 챙길지 정하는 법
숫자를 보고 결정하는 건 결국 나예요. 면접이 있거나 노트북을 들고 나가는 날처럼 비를 맞으면 곤란한 날에는 30%만 돼도 접이식 우산을 넣어 두면 마음이 편해요. 잠깐 젖어도 괜찮은 날이라면 더 높은 숫자까지 기다려도 돼요.
시간대별 예보를 같이 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내가 밖에 있는 시간의 강수확률과 예상 강수량을 함께 보면 우산이 필요한 순간을 더 잘 고를 수 있어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강수확률은 오늘과 비슷한 날들 가운데 비가 온 날의 비율이에요. 비가 얼마나 올지는 예상 강수량으로 따로 확인해요.
정리·참고 메모 · Gigerenzer 외, Risk Analysis(2005). 5개 도시 시민 대상 강수확률 해석 조사. 강수확률 정의는 기상청 예보업무규정·기상청 안내(0.1mm 이상 기준). 나라마다 계산 방식은 조금씩 다를 수 있음.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