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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호시간3분조회 29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일주일은 어쩌다 7일이 되었을까요?

하루·한 달·한 해와 달리, 일주일만 하늘과 딱 맞지 않아요

초승달 아래 한 줄로 놓인 일곱 개의 돌

월요일마다 알람이 울리면 7일이 당연한 것 같죠. 그런데 하루, 한 달, 한 해와 달리 7일은 하늘의 어떤 주기와도 딱 맞지 않아요. 일주일은 달의 모양과 맨눈에 보이는 일곱 천체가 함께 남긴 칸이라는 설명이 많습니다.

달을 네 조각으로

달은 약 29.5일마다 같은 모양으로 돌아옵니다. 그믐, 상현, 보름, 하현으로 네 번 나누면 한 조각이 7일하고 반나절쯤 돼요. 딱 7은 아닙니다.

그래도 맨눈으로 달을 보던 사람에게는 세기 편한 수였어요. 옛 메소포타미아 기록에는 달의 7일째, 14일째, 21일째, 28일째를 특별하게 여긴 흔적이 있습니다. 다만 이 칸은 새 달이 뜰 때마다 다시 셌어요. 달과 상관없이 7일이 끝없이 이어지는 방식은 따로 자리 잡았습니다.

요일 이름의 일곱 천체

로마 시대에는 맨눈에 보이는 해,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에 하루씩 이름을 붙인 주가 퍼졌어요. 7일마다 쉬는 날을 두던 유대 전통과 겹치면서, 7일 주는 지중해 곳곳에 자리 잡습니다.

우리 요일 이름도 같은 뿌리예요. 월은 달, 일은 해, 화수목금토는 다섯 행성입니다. 영어 Sunday, Monday, Saturday에도 해, 달, 토성이 남아 있어요. 이 이름은 오래전 동아시아로 건너왔고, 우리는 근대에 새 달력과 함께 쓰기 시작했어요.

10일짜리 주도 있었어요

프랑스 혁명 때는 한 달을 10일씩 나눠 쓰기도 했어요. 계산은 깔끔했지만 쉬는 날이 열흘에 한 번으로 줄었고, 장날과 쉬는 날이 이미 7일에 묶여 있어서 십여 년 만에 접었습니다. 소련도 5일, 6일 주를 시험했다가 7일로 돌아갔어요.

일주일은 달이나 해가 바뀌어도 끊기지 않고 이어집니다. 그래서 365일은 52주하고 하루가 남고, 내 생일 요일이 해마다 하루씩 밀려요. 사이에 2월 29일이 끼면 이틀 밀립니다.

생활이 지킨 숫자

7일 주가 이렇게 오래 버틴 건 하늘보다 생활 덕이 커요. 장이 서는 날, 쉬는 날, 모이는 날이 한 번 7일에 맞춰지면 모두가 같이 바꾸기 전에는 혼자 바꿀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은 계산으로 정한 단위라기보다 사람들끼리 맞춘 약속에 가까워요. 월요일이 무거운 것도 지구 탓이 아니라, 그 약속이 수천 년째 이어진 탓입니다.

일주일은 지구가 정해 준 수가 아니에요. 달의 모양과 일곱 천체가 남긴 칸이 지금까지 이어진 겁니다.

정리·참고 메모 · 달의 위상과 요일의 역사. 달이 같은 모양으로 돌아오는 데 약 29.5일이 걸립니다. 7일 주의 시작은 바빌로니아의 달 칸, 유대 안식일, 로마의 일곱 천체 요일이 겹친 것으로 보며 정확한 기원은 논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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