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4호시간3분조회 51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시곗바늘은 왜 하필 오른쪽으로 돌까요?
기계로 보면 반대로 돌게 만드는 것도 똑같이 쉬워요. 그런데 왜 거의 모든 시계가 한 방향일까요?
시곗바늘이 오른쪽으로 도는 건 해시계 그림자를 따라 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장 널리 받아들여져요. 톱니바퀴로는 왼쪽으로 돌게 만드는 것도 똑같이 쉬우니, 방향은 기계가 아니라 습관이 정한 셈이에요.
해시계 그림자의 길
북반구에서 해는 동쪽에서 떠서 남쪽 하늘을 지나 서쪽으로 져요. 그래서 땅에 눕힌 해시계의 막대 그림자는 아침에 서쪽을 가리켰다가 북쪽을 거쳐 저녁에 동쪽으로 옮겨 가요. 위에서 내려다보면 딱 지금의 시곗바늘 방향이에요.
14세기 유럽에서 기계 시계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미 해시계에 익숙했어요. 새 시계도 그림자가 움직이던 방향 그대로 바늘을 돌리고 숫자를 늘어놓은 것으로 봐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교육 자료도 「시계 방향」이라는 말이 이렇게 생겼다는 주장을 소개해요.
남반구 시계도 같은 쪽
흔히 남반구 나라에서는 시계가 반대로 돈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실제로는 호주나 브라질의 시계도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돌아요. 기계 시계가 북쪽의 유럽에서 퍼졌고, 그 방식이 그대로 전 세계의 약속이 됐기 때문이에요.
남반구에서는 해가 북쪽 하늘을 지나서 눕힌 해시계의 그림자가 거꾸로 돌아요. 시계를 처음 만든 곳이 남쪽이었다면 바늘도 반대로 돌았을 수 있어요.
볼리비아의 남쪽 시계
2014년 6월 볼리비아 정부는 의회 건물 꼭대기의 시계를 왼쪽으로 돌게 바꾸고 숫자도 거꾸로 배치했어요. 남반구 나라라는 정체성을 보여 주려는 상징이었어요. 다만 볼리비아처럼 열대에 있는 곳에서는 해시계 그림자가 한 해 중 몇 달은 오른쪽으로 돌기도 해요.
해시계 기원설을 직접 적어 둔 옛 기록도 확인되지 않았어요. 벽에 세운 해시계는 그림자가 반대로 돈다는 반론도 있어서, 가장 그럴듯한 설명 정도로 보면 돼요.
말 속에 남은 시계 방향
시곗바늘의 방향은 이제 방향을 말하는 기준이 됐어요. 「시계 방향으로 돌려 잠그세요」 같은 안내문이 그렇고, 조종사나 구조대는 앞쪽을 12시로 두고 「3시 방향」처럼 위치를 알려요. 운동장 트랙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고 말할 때처럼, 반대쪽을 가리킬 때도 시계가 기준이에요. 디지털시계가 흔해진 지금도 이 말이 통하는 건, 둥근 시계판의 움직임을 모두가 같은 모습으로 떠올리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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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곗바늘 방향은 북반구 해시계 그림자가 움직이던 길을 이어받은 것으로 보여요.
정리·참고 메모 · NASA 교육 자료 · NPR · AP. NASA 「The Sundial」(북반구 막대 그림자는 시계 방향, 시곗바늘 방향이 여기서 왔다는 주장 소개). NPR·AP 2014년 6월(볼리비아 의회 시계). ICT News(열대에서는 그림자 방향이 계절 따라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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