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4호심리4분조회 40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마감 전에 끝내겠다던 일이, 왜 늘 빠듯해질까요?
여유 있다고 느낀 계획이 막판에 흔들리는 장면을 따라가 봐요.
일을 시작할 때 「이번엔 제시간에 끝나겠다」는 느낌이 자주 들어요. 그런데 막상 해 보면 계획보다 더 걸리는 경우가 많아요. 지난번에도 늦었는데 이번만은 다를 것 같다는 그 낙관은, 심리학에서 「계획 오류」라고 불러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시간을 짐작하는 방식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기 때문이에요.
계획표는 순조로운 길만 봐요
시간을 짐작할 때 우리는 보통 「이 일을 어떻게 끝낼까」만 떠올려요. 자료 찾고, 쓰고, 고치는 장면이 머릿속에 이어지고, 그 장면에는 방해가 거의 없어요. 전화가 오거나, 자료가 틀리거나, 컨디션이 떨어지는 일은 계획표 밖으로 밀려납니다. 그래서 예상 시간은 가장 순조로운 길에 맞춰지고, 실제 시간은 그 길에서 벗어난 순간들을 포함해요.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이런 안쪽 시야에만 기대는 짐작을 경고하며 계획 오류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비슷한 일을 예전에 얼마나 걸렸는지」라는 바깥 기록을 보면 짐작이 달라지는데, 그 기록은 손이 잘 안 가요.
지난번 지각이 잘 안 붙어요
흔한 오해는 「경험만 쌓이면 알아서 정확해진다」는 생각이에요. 그런데 뷔흘러와 동료들이 1994년에 졸업 논문을 쓰는 학생들에게 제출일을 물어본 실험에서는, 실제 완료가 평균적으로 최악을 가정한 예상보다도 더 늦었고, 자신이 말한 기한에 맞춘 사람은 대략 30%뿐이었어요. 학생들은 과거에도 늦었던 적이 있었는데도, 이번 과제는 다르게 흘러갈 것처럼 그렸어요. 과거는 「그때는 사정이 있어서」로 묶이고, 지금은 「조건이 좋다」로 분리되기 쉬워요. 그래서 같은 패턴이 반복돼도 예상은 다시 짧아집니다.
짐작을 조금 밖으로 옮겨 보세요
실생활에서는 「이 과제만의 단계」보다 「비슷한 일을 예전에 며칠 걸렸는지」를 먼저 적는 편이 도움이 돼요. 최선 일정 옆에 평소 일정과 여유 일정을 같이 두면, 방해가 들어와도 당황이 덜해요. 큰일을 작은 덩어리로 나눈 뒤 덩어리마다 지난 기록을 붙이는 방법도 같은 방향이에요. 물론 연구마다 과제 종류와 문화에 따라 오차 크기는 달라요. 그래도 「이번엔 특별히 순조롭다」는 느낌이 강할수록, 그 느낌이 계획표를 짧게 만들고 있을 가능성을 한 번 의심해 볼 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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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순조로운 장면보다, 방해가 섞인 실제에 가깝게 길어요.
정리·참고 메모 · Kahneman·Tversky · Buehler 외. Kahneman·Tversky 1979(계획 오류·안쪽/바깥 시야). Buehler·Griffin·Ross 1994 JPSP(졸업 논문 제출 추정, 실제 평균이 최악 예상보다 김·약 30%만 예측 기한 맞춤). 과제·문화에 따라 오차 크기는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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