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호과학3분조회 21
발행 · 잡학서고 별관
해질녘 하늘은 어째서 빨갛게 물들까요?
낮 하늘은 파랗고 해 질 녘만 붉어요. 같은 햇빛인데 무엇이 달라지는 걸까요?
해 질 녘 하늘이 붉은 건 햇빛이 지나오는 공기 길이 길어지기 때문이에요. 해가 높을 때 빛은 짧은 길로 내려오지만, 지평선 가까이 오면 같은 빛이 공기를 수십 배나 길게 지나요. 그사이 파란빛은 거의 다 흩어지고 붉은빛이 남습니다.
낮에는 파란빛이 하늘로
햇빛에는 여러 색이 섞여 있어요. 공기 분자는 파장이 짧은 파란빛을 빨간빛보다 몇 배나 더 잘 튕겨 내서, 파란빛이 하늘 전체로 퍼집니다. 그래서 낮에는 해가 없는 쪽을 봐도 하늘이 파랗게 보여요.
그럼 파란빛보다 더 잘 흩어지는 보랏빛 하늘은 왜 없을까요? 햇빛에 보랏빛이 원래 적은 데다, 사람 눈이 보랏빛에 덜 민감해서 섞인 색이 파랗게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해가 낮으면 빨간빛만 남아요
해 질 무렵에는 빛이 공기층을 비스듬히 길게 통과해요. 파란빛은 그 긴 길에서 먼저 빠져나가고, 덜 흩어지는 주황빛과 빨간빛이 끝까지 남아 눈에 닿습니다. 그래서 해 주변과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그 빛을 받은 구름은 분홍이나 주황으로 빛나요. 지평선에 걸린 해가 주황빛 원반처럼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해가 지는 동안 반대편 동쪽 하늘 낮은 곳에 분홍 띠가 보이는 것도, 같은 붉은빛이 높은 공기에 비친 모습이에요.
먼지가 노을을 만들까요?
흔한 오해는 공기가 탁해야 노을이 붉다는 생각이에요. 붉은색 자체는 맑은 공기만으로도 생겨요. 오히려 미세먼지처럼 큰 알갱이가 많으면 모든 색을 비슷하게 흩어서 노을이 뿌옇고 흐려지기 쉽습니다.
반대로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이 터진 뒤처럼 아주 작은 알갱이가 높은 하늘에 넓게 퍼지면, 몇 달 동안 세계 곳곳에서 유난히 진한 노을이 보이기도 했어요.
노을이 지면 내일 맑을까
「저녁노을이 붉으면 다음 날 맑다」는 옛말도 이 원리와 닿아 있어요. 우리나라 같은 중위도에서는 날씨가 대체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옮겨 와요. 해가 지는 서쪽 하늘이 붉다는 건 그쪽에 햇빛을 가리는 두꺼운 구름이 적다는 뜻이라, 맑은 날씨가 다가올 가능성이 조금 높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경향일 뿐이에요. 내일 우산을 챙길지는 일기예보로 확인하는 편이 훨씬 정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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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낮으면 햇빛이 공기를 길게 지나며 파란빛을 잃고, 남은 붉은빛이 노을을 물들여요.
정리·참고 메모 · NASA Space Place·NOAA SciJinks. 하늘색과 노을을 공기 분자의 빛 흩어짐(레일리 산란)으로 설명하는 NASA·NOAA 교육 자료예요. 실제 노을 색은 그날 구름과 대기 알갱이에 따라 크게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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