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호언어3분조회 87
발행 · 잡학서고 별관
한글 창제 원리, 글자 모양은 무엇을 본떴을까요?
뜻을 그린 그림이 아니라, 소리가 나는 자리를 베낀 글자예요.

ㄱ을 외우기 전에 혀뿌리를 목구멍 쪽에 한번 대 보세요. 막히는 자리가 글자랑 닮아 있어요. 한글은 뜻을 그린 그림이 아니라, 소리가 나는 자리를 베낀 글자입니다.
자음은 입 모양이에요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입니다. ㄴ은 혀가 윗잇몸에 닿는 모양, ㅁ은 입술, ㅅ은 이, ㅇ은 목구멍이에요. 훈민정음 해례본은 이렇게 발음하는 자리를 본떠 기본 자음 다섯 개를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소리가 세면 획을 더했어요. ㄱ에 획을 더하면 ㅋ, ㄴ에서 ㄷ·ㅌ으로 이어지는 식입니다. 된소리도 비슷한 방식으로 나뉩니다. 그래서 기본 자음은 외우기 전에 입이 먼저 아는 편이에요. 「글자가 뜻을 그린다」고만 생각하면 헷갈리기 쉬운데, 자음은 뜻보다 소리 자리가 먼저입니다. 거울 앞에서 ㄱ·ㅁ을 말해 보면 그 차이가 바로 느껴집니다.
모음은 점과 선
모음은 재료가 세 개였어요. 하늘은 점(ㆍ), 땅은 가로획(ㅡ), 사람은 세로획(ㅣ). 요즘 점처럼 보이던 것 중 많은 건 짧은 획이 됐습니다.
ㅏ는 사람 옆에 하늘, ㅗ는 땅 위에 하늘이에요. 말만 들으면 철학 같은데 결과는 실용입니다. 적은 모양으로 말소리를 거의 다 적어요. 「한자는 뜻을 담고 한글은 소리만 담는다」는 말도 반만 맞아요. 한글은 소리 자리를 그렸고, 그 소리가 모여 뜻을 적게 됩니다. 자음과 모음을 위아래로 붙이는 방식도, 적은 부품으로 많은 음을 만드는 설계와 이어집니다.
창제와 반포 사이
세종실록에는 1443년(계해)에 28자를 만들고, 1446년에 『훈민정음』을 펴냈다고 나옵니다. 창제와 반포 사이에 해례를 정리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하루아침에 글자가 완성됐다」기보다, 만들고 다듬어 설명서를 붙인 과정에 가깝습니다.
일상에서는 ㄱ·ㄴ·ㅁ을 말할 때 혀와 입술을 한 번만 만져 보면 됩니다. 「외울 기호」가 아니라 「입이 하는 일」로 보면 글자가 훨씬 가깝게 느껴져요. 스마트폰 자판도 같은 모양을 쓰고 있으니, 타자를 칠 때마다 그 원리가 손에 남아 있습니다. 아이를 가르칠 때도 모양을 먼저 보여 주면 외우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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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자음은 소리가 나는 입 모양이고, 모음은 점·가로획·세로획을 조합한 글자예요.
정리·참고 메모 · 훈민정음 해례본·세종실록. 기본 자음은 발음 자리를 본떴고, 모음은 천·지·인으로 설명합니다. 창제 1443년·반포 1446년은 세종실록 기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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