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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2호생활3분조회 48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선풍기를 틀면 방 온도가 내려갈까요?

더운 오후에도 선풍기만 돌리면 살 만해질 때가 있어요.

나무 책상 위 흰 선풍기가 창가에 놓인 모습

선풍기는 방 공기 온도를 거의 낮추지 않아요. 시원해지는 건 바람이 몸의 열을 더 빨리 빼 주기 때문이에요. 미국 환경보호청(EPA)도 선풍기는 공기를 식히지 않고 공기를 움직여 땀 증발을 돕는다고 설명해요.

피부 옆 따뜻한 공기를 밀어내요

가만히 있으면 피부 바로 옆에 몸이 데운 공기가 얇게 남아요. 선풍기 바람이 그 층을 걷어 내고 방 안의 덜 더운 공기가 피부를 스치면 열이 더 잘 빠져나가요. 같은 방인데도 바람만 닿으면 한결 덜 덥게 느껴지는 이유예요. 에어컨처럼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장치가 아니라, 몸에 닿는 공기를 갈아 주는 쪽에 가까워요. 그래서 바람 앞에 온도계를 둬도 숫자는 거의 그대로예요.

땀이 마르는 속도가 빨라져요

땀이 물에서 수증기로 바뀔 때 피부에서 열을 가져가요. 바람이 피부 옆의 축축한 공기를 밀어내면 증발이 잘 이어져 몸이 더 빨리 식어요. 뜨거운 국을 후후 불면 빨리 식는 것과 비슷해요. 다만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마르지 않아서 같은 바람도 덜 시원하고, 공기가 피부보다 훨씬 더우면 바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빈 방에 틀어 두면 전기만 써요

「틀어 두면 방이 식어 있겠지」 하고 나갈 때 켜 두는 사람도 많아요. 미국 에너지스타는 선풍기가 방이 아니라 사람을 식힌다며, 아무도 없으면 끄라고 권해요. 모터가 쓴 전기는 결국 약간의 열로 방에 남기도 해요. 대신 에어컨과 함께 쓰면 쓸모가 커요. 플로리다대 자료는 천장 선풍기를 돌리면 에어컨 설정 온도를 화씨 4도, 약 2도 올려도 덜 덥게 느낀다고 해요. 설정 온도를 화씨 2도, 약 1도만 올려도 냉방비가 적어도 4~6% 준다고 하니 함께 쓰면 좋아요.

아주 더운 날은 다른 방법이 필요해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실내 온도가 화씨 90도, 약 32도보다 낮을 때만 선풍기를 쓰라고 해요. 그보다 더우면 뜨거운 바람이 오히려 체온을 올릴 수 있어서예요. 폭염에는 시원한 물로 씻거나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쉬는 편이 낫다고 안내해요. 노인과 어린아이,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해요. EPA도 창을 꼭 닫은 방에서는 쓰지 말고, 더운 공기를 내보내거나 시원한 바깥 공기를 들이는 방향으로 두라고 권해요.

선풍기는 방을 식히지 않고 몸의 열을 빼 줘요. 빈 방에서는 끄고, 폭염에는 다른 방법으로 몸을 식히세요.

정리·참고 메모 · ENERGY STAR·미국 CDC·EPA. ENERGY STAR 천장 선풍기 사용 안내, 플로리다대 IFAS 「Energy Efficient Homes: Ceiling Fans」, 미국 CDC 「About Heat and Your Health」, EPA 폭염과 실내 공기 안내를 참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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