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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5호시간3분조회 29

발행 · 잡학서고 별관

가을 해는 왜 하루가 다르게 빨리 질까요?

6월엔 저녁 8시 가까이 밝던 퇴근길이 10월엔 6시만 넘어도 어둑해요. 시계는 그대로인데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가을 해 질 녘 가로등이 켜진 은행나무 보도와 노을 진 하늘

가을 저녁이 빨리 어두워지는 건 해 지는 시각 자체가 앞당겨지기 때문이에요. 지구가 약 23.5도 기운 채 태양을 돌아서, 9월 하순 추분 무렵을 지나면 우리나라가 있는 북반구는 밤이 낮보다 길어져요.

석 달 새 두 시간 가까이

서울의 해 지는 시각을 보면 6월 하순에는 저녁 7시 57분 무렵이에요. 10월 8일에는 6시 5분쯤이라, 석 달 남짓 사이에 두 시간 가까이 당겨져요. 그래서 같은 6시 퇴근길이라도 7월에는 환하고, 10월에는 해가 막 넘어가 가로등이 켜질 무렵이 돼요. 해가 진 뒤에도 20~30분쯤은 하늘에 빛이 남지만, 그 뒤로는 금방 깜깜해져요. 가을 산행이나 저녁 산책을 나설 때는 지난달 기억에 기대지 말고 그날 해 지는 시각을 먼저 확인하는 게 좋아요.

추분 무렵에 가장 빨라요

낮 길이는 매일 같은 속도로 줄지 않아요. 하지와 동지 근처에서는 거의 그대로이고, 추분 앞뒤에 가장 빨리 줄어요. 서울은 요즘 낮이 하루에 2분 남짓씩 짧아지고, 해 지는 시각도 하루 1분 반쯤씩 당겨져요. 일주일이면 10분 넘게 차이가 나니, 저녁이 유난히 빨리 온다고 느끼는 게 자연스러워요.

태양이 멀어지는 건 아니에요

가을에 낮이 짧아지는 건 지구가 태양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지구가 태양에 가장 가까워지는 때는 오히려 1월 초예요. 1년 동안의 거리 차이도 3% 남짓이라 계절을 바꿀 만큼 크지 않아요. 계절을 만드는 건 기울어진 자전축이에요. 추분이 지나면 해가 정동쪽보다 남쪽에서 떠서 하늘을 낮고 짧게 지나가요. 하늘에 떠 있는 길이 짧아지니 낮도 짧아지는 거예요. 같은 때 남반구의 호주에서는 반대로 낮이 길어져요.

시계는 그대로예요

우리나라는 1988년을 끝으로 서머타임을 쓰지 않아서, 계절이 바뀌어도 시계를 옮기지 않아요. 달라진 건 해의 움직임뿐이에요. 재미있게도 해가 가장 일찍 지는 날은 동지가 아니라 12월 초순이에요. 서울은 12월 7일 무렵 5시 13분쯤으로 가장 이르고, 동지에는 오히려 몇 분 늦게 져요. 12월에는 해가 남쪽 하늘 한가운데 오는 시각이 날마다 조금씩 늦어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해 뜨는 시각은 동지가 지나도 1월 초까지 계속 늦어져요.

가을 저녁이 빨리 오는 건 시계가 아니라 해 지는 시각이 당겨져서예요. 추분 무렵엔 그 속도가 가장 빨라요.

정리·참고 메모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출몰시각」. 서울 기준 일몰 시각(6월 하순 19시 57분 무렵, 10월 8일 18시 5분 무렵, 12월 초 17시 13분 무렵). 지구가 태양에 가장 가까운 근일점은 1월 초예요. 지역·지형에 따라 몇 분씩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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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1년 중 해가 가장 일찍 지는 때는 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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