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4호숫자3분조회 28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카드 번호 16자리, 아무렇게나 붙인 숫자일까요?
카드 번호에는 자리마다 맡은 일이 있어요. 결제 창이 틀린 번호를 바로 알아채는 방법도 그 안에 들어 있어요.
카드 번호 16자리는 아무렇게나 붙인 숫자가 아니에요. 앞자리는 어느 회사 카드인지 알려 주고, 맨 끝 한 자리는 앞의 숫자들로 계산해 붙인 확인용 숫자예요. 그래서 인터넷 결제 창에 번호를 하나만 잘못 쳐도, 카드사에 묻기 전에 바로 틀렸다는 표시가 뜰 수 있어요.
앞자리는 카드의 주소예요
국제 표준 ISO/IEC 7812는 카드 번호의 자리마다 역할을 정해 두었어요. 맨 앞 숫자는 업종을 나타내는데, 4나 5로 시작하면 은행·금융 쪽 카드예요. 흔히 4로 시작하면 비자, 51~55로 시작하면 마스터카드예요. 앞의 6자리는 카드를 낸 회사를 가리키는 발급사 번호인데, 요즘은 8자리까지 늘었어요.
그다음 숫자들은 카드 한 장 한 장에 붙은 고유 번호이고, 마지막 한 자리가 확인용 숫자예요. 모든 카드가 16자리인 것도 아니에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는 34나 37로 시작하는 15자리예요.
끝자리는 앞 숫자로 계산해요
이 계산법은 1954년 IBM 연구원 한스 페터 룬이 특허를 신청한 방법이라 「룬 공식」이라고 불러요. 맨 끝 숫자부터 거꾸로 세어 둘째, 넷째처럼 한 칸 건너 있는 숫자를 두 배로 만들어요. 두 배한 값이 두 자리 수가 되면 두 숫자를 더해 한 자리로 줄여요. 이렇게 바꾼 숫자와 나머지 숫자를 모두 더했을 때 10의 배수가 되도록 끝자리를 정해요.
그래서 숫자 하나를 잘못 치면 합계가 10의 배수에서 벗어나 바로 들통나요. 이웃한 두 숫자의 순서를 바꿔 치는 실수도 대부분 걸러 내요. 다만 09를 90으로 바꿔 친 경우처럼 놓치는 실수도 몇 가지 있어요.
자물쇠가 아니라 오타 검사예요
흔한 오해는 끝자리 계산이 카드를 지키는 보안 장치라는 생각이에요. 계산법이 공개돼 있어서 누구나 규칙에 맞는 번호를 만들 수 있어요. 이 숫자는 오타만 잡아 줄 뿐이고, 실제로 결제가 되는지는 카드사가 유효기간, 뒷면 보안 숫자, 한도 등을 보고 따로 판단해요.
이 계산은 생활 곳곳에서 만나요. 결제 창에 번호를 다 치자마자 빨간 줄이 뜬다면 이 검사가 먼저 돌아간 거예요. 그럴 땐 카드에 문제가 생겼나 걱정하기 전에 숫자를 한 칸씩 다시 맞춰 보면 돼요. 휴대폰마다 붙은 15자리 IMEI 번호도 같은 방식으로 끝자리를 붙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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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번호 끝자리는 앞 숫자로 계산한 확인용 숫자예요. 오타는 잡아 주지만 보안 장치는 아니에요.
정리·참고 메모 · ISO/IEC 7812-1, 룬 미국 특허 2,950,048(1960). 번호 구조는 국제 표준, 계산법은 룬의 특허를 따랐어요. 시작 번호 배정과 자릿수는 카드사마다 조금씩 다르고, 발급사 번호는 2017년 개정으로 8자리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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