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3호경제3분조회 33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바지 주머니 속 지폐, 세탁기를 돌려도 멀쩡할까요?
공책 종이는 물에 젖으면 금방 풀어지는데, 지폐는 사정이 좀 달라요.
지폐는 세탁기를 한 번 돌아도 대개 멀쩡하게 나와요. 우리나라 지폐는 나무 펄프로 만든 종이가 아니라 목화에서 얻은 면 섬유, 그것도 면 100% 용지로 만들기 때문이에요.
지폐는 사실 천에 가까워요
공책이나 복사지는 나무에서 뽑은 짧은 섬유를 눌러 붙인 것이라 물에 젖으면 섬유 사이가 쉽게 벌어져요. 한국은행 설명에 따르면 우리 은행권은 순면 용지로 만들어서, 입는 옷처럼 길고 질긴 섬유가 얽혀 있어요. 그래서 물에 젖어도 쉽게 찢어지지 않고, 여러 사람 손을 오래 거쳐도 잘 버텨요.
면은 부드러우면서 질기고, 때가 잘 타지 않으며 잉크가 잘 스며들어요. 미국과 영국은 면에 아마를 섞기도 하고, 호주는 1988년 처음으로 플라스틱 재질의 폴리머 지폐를 내놓았어요.
세탁기에 넣어 본 실험
중앙일보가 외환은행과 함께 여섯 나라 지폐를 세탁기에 넣어 본 적이 있어요. 세탁망에 담아 물로만 50분 동안 약하게 돌렸을 때는 조금 구겨졌을 뿐 인쇄는 멀쩡했어요.
그런데 빨래와 세제, 표백제를 함께 넣자 일부 면 지폐의 인쇄가 미세하게 변했고, 1만원권과 유로화의 반짝이는 홀로그램은 일부가 씻겨 흐려졌어요. 플라스틱으로 만든 호주 지폐는 세탁 전과 거의 같았어요.
한 번 젖었다고 못 쓰진 않아요
젖거나 구겨진 지폐는 못 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번 빨았다고 지폐가 못 쓰게 되는 일은 드물어요. 젖은 지폐는 억지로 펴지 말고 평평한 곳에 두어 말리면 돼요. 다만 세제와 마찰을 여러 번 겪으면 색이 바래고 해질 수 있으니, 빨래 전에 주머니를 한 번 뒤집어 보는 습관이 가장 확실해요.
찢어졌다면 남은 크기가 기준
많이 상한 지폐는 한국은행에서 수수료 없이 바꿔 줘요. 앞뒷면이 모두 있는 지폐는 남은 면적이 원래의 4분의 3 이상이면 전액, 5분의 2 이상이면 반액으로 바꿔 주고, 그보다 작으면 무효예요. 여러 조각은 같은 지폐로 볼 수 있는 조각만 합쳐서 재요.
판정이 어렵지 않은 지폐는 가까운 은행이나 농협, 수협, 우체국에서도 바꿀 수 있어요. 그러니 조각은 하나도 버리지 말고 모두 모아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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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는 면 섬유로 만들어서 물에 젖어도 쉽게 풀어지지 않아요. 그래도 세제는 인쇄와 홀로그램을 상하게 할 수 있어요.
정리·참고 메모 · 한국은행 화폐이야기·손상화폐 교환 기준 · 중앙일보. 은행권 재질(순면)과 폴리머 지폐 도입은 한국은행 「지폐의 기존관념이 바뀌고 있다」, 교환 기준은 한국은행 손상화폐 교환 안내를 따랐어요. 세탁 결과는 중앙일보·외환은행 실험이며 세탁 조건에 따라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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