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7호생활3분조회 22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스웨터를 벗으면 머리카락이 따라 일어나요
건조한 날 스웨터를 벗으면 머리카락이 옷을 따라 붕 떠요. 장마철엔 왜 덜할까요?
스웨터를 벗을 때 머리카락이 붕 뜨는 건 정전기 때문이에요. 털실과 머리카락이 세게 스치는 동안 전자가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 가요. 그러면 옷과 머리카락이 서로 반대 전기를 띠어 끌어당겨요.
마른 날에 더 심해요
습한 날에는 옷과 머리카락 겉에 아주 얇은 물기가 붙어 있어서, 생긴 전하가 그 물기를 타고 조금씩 빠져나가요. 가을과 겨울처럼 공기가 마르면 빠져나갈 길이 없어 전하가 그대로 남아요. 같은 스웨터라도 장마철보다 난방을 켠 겨울 방에서 훨씬 자주 겪어요. 빨래가 잘 마르는 날일수록 정전기도 잘 생긴다고 보면 쉬워요.
머리카락끼리는 서로 밀어요
머리카락은 한 올 한 올이 모두 같은 전기를 띠게 돼요. 같은 전기끼리는 밀어내서, 가닥들이 서로 떨어지려고 사방으로 퍼져요. 옷 쪽으로는 끌려가고 옆 가닥과는 밀어내니 머리가 붕 뜨는 거예요. 자석과는 달라서 쇠붙이를 끌어당기지는 않아요. 옷을 벗고 문고리를 잡을 때 손끝이 따끔한 것도 몸에 모인 전하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같은 현상이에요.
수만 볼트여도 괜찮은 이유
정전기 전압은 생각보다 높아요. 전자 부품 업계가 쓰는 자료를 보면, 습도 10~25%의 마른 날에는 카펫 위를 걷기만 해도 몸에 3만 5천 볼트가 쌓일 수 있어요. 습도가 65%를 넘으면 같은 걸음에도 1,500볼트쯤으로 뚝 떨어지고요. 숫자는 무섭지만 쌓인 전기의 양이 아주 적고 순식간에 흘러 버려서, 사람 몸에는 따끔한 정도로 끝나요. 오히려 수천 볼트는 넘어야 따끔함을 느껴서, 모르는 사이에 쌓였다 빠지는 일도 많아요.
줄이는 방법
실내 습도를 조금만 올려도 훨씬 덜해요. 가습기를 켜거나 빨래를 방에 널어 두면 돼요. 머리카락에 물이나 린스를 살짝 바르면 바로 가라앉고, 섬유유연제로 헹군 옷도 전하가 덜 쌓여요.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는 천 겉에 전기가 잘 흐르는 얇은 막을 만들어 전하를 흘려보내요. 스웨터 안에 면 옷을 받쳐 입으면 털실이 머리카락과 덜 스쳐서 한결 나아요. 다만 기름 증기가 떠도는 주유소에서는 작은 불꽃도 조심해야 해요. 셀프 주유를 할 때는 주유기에 붙은 정전기 방지 패드를 먼저 손으로 만진 뒤 주유구를 여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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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옷을 따라 일어나면, 방을 조금 촉촉하게 하거나 머리카락을 살짝 적셔 보세요.
정리·참고 메모 · 마찰 전기와 습도 · ESD Association 정전기 전압 표. 두 물체가 스치면 전자가 옮겨 가 반대 전기를 띠고 끌어당겨요. 습도가 높으면 물기를 따라 전하가 새어 나가요. 카펫 보행 전압은 ESD Association 「Fundamentals of ESD」 표 1의 값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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