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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호자연3분조회 21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문고리를 잡을 때 정전기가 따끔한 이유

마른 계절만 되면 문고리 앞에서 손이 먼저 머뭇거려지죠. 손끝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개어 둔 털 스웨터와 정전기 불꽃이 튀는 쇠 문고리

마른 가을에 스웨터를 벗고 문고리를 잡으면 손끝이 톡 하고 아플 때가 있어요. 손잡이가 전기를 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손잡이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아요. 내 몸과 옷에 조금씩 쌓인 전기가 쇠를 만나 한순간에 빠져나가는 거예요.

걷고 문지르는 동안 몸에 쌓여요

서로 다른 물건이 문질러지면 한쪽의 아주 작은 전기 알갱이가 다른 쪽으로 옮겨 가요. 스웨터와 속옷, 신발 바닥과 카펫이 스칠 때마다 그렇게 몸에 전기가 조금씩 모입니다.

쌓인 양은 적지만 전압은 수천 볼트에 이를 수 있어요. 그 상태로 전기가 잘 통하는 쇠를 만지면, 모였던 전기가 손끝과 손잡이 사이의 짧은 틈을 건너뛰며 한꺼번에 흘러요. 그 순간이 따끔함이고, 어두운 곳에서는 작은 불꽃이 보이기도 해요. 차에서 내리며 문을 잡을 때 톡 하는 것도, 좌석과 옷이 스치며 쌓인 전기 때문이에요.

마른 날에 유독 잦아요

공기에 물기가 많으면 옷과 피부 겉면에 얇은 수분막이 생겨, 모인 전기가 조금씩 새어 나가요. 그래서 장마철에는 같은 옷을 입어도 톡 하는 일이 드물어요.

반대로 공기가 메마른 가을과 겨울, 난방을 튼 실내에서는 전기가 빠져나갈 길이 없어 계속 쌓여요. 정전기가 겨울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건 추위보다 건조함 때문이에요.

털 스웨터 위에 합성섬유 겉옷처럼 성질이 다른 옷을 겹쳐 입으면 전기가 더 잘 생겨요. 빨래할 때 섬유유연제를 쓰면 섬유 겉이 매끄러워지고 물기를 조금 붙잡아 정전기가 줄어듭니다. 실내 습도를 40~60% 정도로 맞춰 두면 확실히 덜해요.

위험하진 않지만 줄이는 방법은 있어요

전압이 높다고 하면 겁이 나지만, 흐르는 전기의 양이 아주 적고 시간이 짧아서 몸에 해를 끼치는 일은 거의 없어요. 다만 기름 증기가 있는 곳은 달라서, 주유소 주유기 옆에 정전기를 빼는 패드가 붙어 있어요.

일상에서는 손잡이를 손끝 대신 손바닥으로 넓게 잡거나, 열쇠 같은 쇠붙이를 먼저 대 보세요. 전기가 넓은 면이나 열쇠 끝으로 빠져 손끝이 덜 아파요. 가습기를 켜고 손에 로션을 바르는 것도 쌓이는 양을 줄여 줍니다. 겨울 아침, 손잡이 앞에서 망설여진다면 벽을 한 번 짚고 잡아 보세요.

문고리의 톡은 손잡이가 쏘는 게 아니라, 몸에 쌓인 전기가 쇠를 만나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순간이에요.

정리·참고 메모 · 마찰 전기와 정전기 방전. 서로 다른 물체가 문질러지면 전하가 옮겨 가 몸에 쌓이고, 건조할수록 잘 흩어지지 않아요. 쇠 같은 도체에 닿으면 짧은 방전이 일어나며, 흐르는 양이 적어 대개 해롭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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