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6호언어3분조회 9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수고하세요」, 윗사람에게 써도 될까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 서운할 수 있는 퇴근 인사 이야기
퇴근하면서 팀장님께 「수고하세요」라고 인사해도 될까요? 국립국어원의 「표준 언어 예절」은 이 말을 윗사람에게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문법이 틀려서가 아니라, 듣는 사람이 기분이 상할 수 있다는 이유예요. 회사뿐 아니라 가게나 관공서에서 일하는 분께 인사할 때도 자주 나오는 말이라 한번 짚어 볼 만해요.
「수고」는 어떤 말일까요
「수고」는 일을 하느라 몸과 마음을 들이는 것, 곧 애쓰고 고생하는 일을 가리켜요. 그래서 「수고하세요」를 글자 그대로 풀면 「계속 애쓰세요」, 「고생하세요」에 가까워요.
게다가 「~하세요」는 상대에게 무엇을 하라고 권하는 말투예요.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남아서 일하는 윗사람에게 계속 고생하라고 권하는 모양이 되니, 듣는 쪽에서는 어색하거나 서운하게 느낄 수 있어요. 말하는 사람은 고맙다는 뜻으로 쓰는데 듣는 사람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문제예요. 같은 이유로 「고생하세요」도 윗사람에게는 어색하게 들릴 수 있어요.
흔한 오해 두 가지
첫째, 「수고하세요」가 아예 틀린 말이라는 생각은 오해예요. 표준 언어 예절도 동년배나 아래 직원에게는 「먼저 갑니다. 수고하세요.」처럼 써도 된다고 해요. 남아 있는 사람이 아래 직원에게 「잘 가요. 수고했어요.」라고 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요.
둘째, 「수고하셨습니다」처럼 높임을 붙이면 괜찮다는 생각도 꼭 맞지는 않아요. 국립국어원은 「수고하셨습니다」나 「고생하셨습니다」도 윗사람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안내해요. 다만 이것은 법처럼 정해진 규정이 아니라 권하는 기준이에요.
대신 이렇게 말해 보세요
윗사람보다 먼저 자리를 뜰 때는 상대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기보다 내 행동을 말하면 편해요. 표준 언어 예절은 「먼저 가겠습니다」,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를 권해요.
도움을 받은 날이라면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처럼 무엇이 고마웠는지 짚어 말하는 것도 좋아요. 남아 있는 사람은 퇴근하는 사람에게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하면 돼요. 흔히 쓰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는 아직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쓰지 않는 편이 좋다고 봐요.
윗사람에게는 「수고하세요」 대신 「먼저 가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처럼 내 행동을 말하면 무난해요.
정리·참고 메모 · 국립국어원 「표준 언어 예절」(2011).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답변에 인용된 인사말 기준. 규정이 아닌 권고이고, 실제로는 윗사람에게도 흔히 쓰여 받아들이는 정도는 사람마다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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