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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4호언어4분조회 42

발행 · 잡학서고 별관

10월은 왜 「십월」이 아니라 「시월」일까요?

10월과 6월은 받침이 빠진 소리가 굳어져, 맞춤법도 그 소리대로 「시월」「유월」로 적어요.

가을 저녁 창가 책상에서 만년필로 손편지를 쓰는 사람의 뒷모습과 단풍잎

달력의 10월을 한글로 쓰면 「십월」이 아니라 「시월」이 맞아요. 6월도 「육월」이 아니라 「유월」이에요. 오랫동안 사람들이 받침을 빼고 말해 온 소리가 표준어로 굳었고, 맞춤법도 그 소리를 그대로 따르기 때문이에요.

받침이 빠진 소리가 남았어요

十은 「십」, 六은 「육」으로 읽는 게 원래 소리예요. 그런데 뒤에 「월」이 붙으면 받침이 넘어가 [시붤], [유궐]처럼 소리가 나서 입에 잘 붙지 않아요. 그래서 받침을 떼고 「시월」, 「유월」로 말하는 편이 널리 퍼졌다고 흔히 설명해요. 말소리는 이렇게 편한 쪽으로 조금씩 바뀌고, 많은 사람이 오래 쓰면 그 소리가 표준이 되기도 해요.

이렇게 원래 소리와 달리 사람들이 편하게 굳혀 쓰는 소리를 「속음」이라고 해요. 한글 맞춤법 제52항은 한자어가 원래 소리와 속음으로 함께 날 때 각각 실제 소리에 따라 적으라고 정해 두었어요. 10월과 6월은 속음 쪽이 표준이라 「시월」, 「유월」로 써요.

다른 말에도 숨어 있어요

같은 일은 생각보다 흔해요. 부처님오신날을 부르는 「초파일」은 初八日인데 「팔」의 받침이 빠졌어요. 늦봄과 초여름을 묶어 부르는 「오뉴월」에도 六이 「뉴」로 들어가 있어요. 과일 「모과」도 원래 소리는 「목과」예요.

받침이 바뀌는 말도 있어요. 諾은 「승낙」에서는 「낙」이지만 「허락」에서는 「락」으로 읽고, 論은 「토론」에서는 「론」이지만 「의논」에서는 「논」이 돼요. 모두 사람들이 실제로 말하는 소리를 따라 적은 경우예요.

헷갈리기 쉬운 자리

흔한 오해는 모든 달이 바뀐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11월은 「십일월」, 12월은 「십이월」로 원래 소리를 그대로 써요. 날짜도 10일은 「십 일」이고, 받침이 빠지는 건 10월과 6월 둘뿐이에요. 한글로 쓴 「십월」과 「육월」은 틀린 표기로 봐서, 맞춤법 문제에도 자주 나와요.

숫자로 「10월」, 「6월」이라고 쓰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신경 쓸 때는 청첩장이나 손편지, 노랫말처럼 날짜를 한글로 풀어 쓸 때예요. 「시월의 마지막 밤」처럼 쓰면 되고, 소리 내어 읽을 때도 [시월], [유월]로 읽으면 돼요.

10월과 6월은 받침이 빠진 소리가 굳어 「시월」「유월」로 적어요. 11월과 12월은 원래 소리대로 써요.

정리·참고 메모 · 국립국어원 한글 맞춤법 제52항. 본음과 속음으로 함께 나는 한자어는 소리대로 적는다고 정하고 시월, 유월, 초파일 등을 예로 들어요. 속음이 생긴 경위는 정설이 아닌 설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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