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7호시간3분조회 8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입동부터 겨울이라는데, 왜 아직 가을 같을까요?
해의 위치로 정한 절기와 기온으로 세는 겨울이 3주 넘게 어긋나는 이야기
24절기의 입동은 올해 11월 7일이에요. 이름은 「겨울이 시작된다」는 뜻이지만, 서울에서 기온으로 따진 겨울은 보통 12월 1일 무렵에야 시작돼요. 입동은 날씨를 재서 정한 날이 아니라 하늘에서 해가 있는 위치로 정한 날이라서 이런 차이가 생겨요.
입동은 해의 위치로 정해요
24절기는 지구에서 볼 때 해가 1년 동안 하늘을 한 바퀴 도는 길을 15도씩 나눈 눈금이에요. 춘분을 0도로 잡고, 해가 225도 지점에 오는 순간이 입동이에요. 올해는 11월 7일 저녁 6시 52분이고, 15일 전인 10월 23일이 상강, 15일 뒤인 11월 22일이 소설이에요.
그래서 입동 날짜에는 그해 날씨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아요. 따뜻한 해든 추운 해든 입동은 거의 같은 날 찾아와요. 이름은 겨울의 시작이지만, 실제로는 「이제부터 겨울 쪽으로 기운다」는 달력 눈금에 가까워요.
기상청의 겨울은 언제 시작될까요
기상청은 기온으로 계절을 나눠요. 하루 평균기온을 9일씩 묶어 평균 낸 값이 5도 아래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오지 않는 첫날을 겨울의 시작으로 봐요. 이렇게 세면 1991~2020년 평균으로 서울의 겨울은 12월 1일에 시작해요. 입동보다 3주 넘게 늦어요.
예전에는 이 차이가 더 작았어요. 1911~1940년 평균으로는 서울의 겨울이 11월 18일쯤 시작됐어요. 기온이 오르면서 겨울 시작이 점점 늦어진 셈이에요. 게다가 절기 이름은 옛 중국 화북 지방의 날씨에 맞춰 지어져서, 처음부터 우리 날씨와 꼭 맞지는 않았어요.
흔한 오해, 절기는 음력일까요
절기를 음력으로 아는 분이 많지만, 절기는 해를 기준으로 하니 오히려 양력과 잘 맞아요. 양력으로 보면 입동은 해마다 11월 7일이나 8일로 거의 고정돼 있고, 달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 날짜로는 해마다 달라져요.
생활에서는 입동을 「겨울 준비를 시작할 때」로 쓰면 알맞아요. 옛날에도 입동 무렵에 김장을 하고 겨울을 날 채비를 했어요. 두꺼운 외투를 꺼낼 날은 절기보다 기상청 예보의 아침 최저기온을 보고 정하는 편이 더 정확해요.
입동은 해의 위치로 정해 날씨와 상관없이 11월 7일 무렵 오고, 기온으로 센 서울의 겨울은 보통 12월 초에 시작돼요.
정리·참고 메모 · 한국천문연구원 2026년 달력자료·기상청 계절 평년값. 입동 시각은 천문연 달력자료(공식 월력요항 전 자료), 서울 겨울 시작일은 기상청 1991~2020년 평년값 기준. 실제 겨울 시작일은 해와 지역마다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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