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제 143호과학4분조회 22

발행 · 잡학서고 별관

해가 졌는데 왜 한동안 환할까요?

해가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도 높은 하늘의 공기는 아직 햇빛을 받아 우리 쪽으로 빛을 흩뿌려요.

해 진 뒤 아직 환한 가을 강변 산책로에서 개와 걷는 사람의 뒷모습

해가 지는 시각이 지났는데도 바깥은 한동안 책을 읽을 만큼 밝아요. 이 남은 빛을 박명이라고 불러요. 해는 이미 지평선 아래에 있지만, 머리 위 높은 하늘의 공기는 아직 햇빛을 받고 있어서 그 빛을 땅 쪽으로 흩뿌려 주기 때문이에요.

하늘이 거울처럼 빛을 나눠요

우리가 선 땅에서는 해가 졌어도, 수 킬로미터 위의 공기는 더 높은 곳에 있으니 해를 조금 더 오래 봐요. 공기 알갱이는 햇빛을 사방으로 흩어 보내는데, 그중 일부가 그늘진 땅까지 내려와요. 그래서 해가 보이지 않아도 하늘 전체가 은은한 전등처럼 빛나요.

공기가 거의 없는 달에서는 사정이 달라요. 빛을 흩어 줄 공기가 없으니 해가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는 순간 하늘이 곧바로 캄캄해지고, 낮에도 하늘은 검게 보여요.

공기는 해 지는 시각 자체도 조금 늦춰요. 공기가 햇빛을 살짝 휘게 해서, 해가 실제로는 지평선 바로 아래에 있을 때도 몇 분 동안은 아직 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어둠은 세 단계로 와요

천문학에서는 해가 지평선 아래 얼마나 내려갔는지로 박명을 나눠요. 6도까지는 불을 켜지 않아도 바깥일을 할 만한 시민박명, 12도까지는 수평선이 겨우 보이는 항해박명, 18도까지는 희미한 별까지 보이기 직전인 천문박명이에요.

서울에서 가을에 시민박명은 대략 25분에서 30분쯤 이어져요. 적도 근처는 해가 거의 수직으로 떨어져 이 시간이 더 짧고, 북유럽 여름처럼 해가 비스듬히 지는 곳은 밤새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기도 해요. 하늘이 푸르스름하게 물드는 이 무렵을 사진 찍는 사람들은 블루아워라고 부르며 일부러 기다리기도 해요.

알아 두면 쓸모 있는 30분

흔히 해가 지면 곧바로 깜깜해진다고 생각해 산책이나 산행을 일몰 시각에 딱 맞춰 끝내려 해요. 실제로는 해 진 뒤 30분쯤은 걸을 만큼 밝지만, 그 뒤로는 빠르게 어두워져요. 숲속이나 골짜기는 하늘이 가려져 훨씬 일찍 어둑해지니 넉넉히 내려오는 게 좋아요.

운전할 때도 이 시간이 함정이에요. 눈에는 아직 밝아 보여도 다른 차와 사람 눈에는 내 차가 잘 안 보일 수 있어요. 도로교통법도 해가 진 뒤부터를 밤으로 보고 전조등을 켜도록 하고 있어요.

해가 져도 높은 하늘의 공기가 햇빛을 흩뿌려 30분 가까이 밝아요. 공기가 없는 달에서는 해가 지자마자 캄캄해져요.

정리·참고 메모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일출몰시각. 박명의 세 단계와 지역별 시민박명 시각을 안내해요. 실제 밝기는 구름, 지형, 미세먼지에 따라 달라져요.

작성 기준오류 제보

확인

해가 진 뒤에도 한동안 바깥이 밝은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브라우저에만 표시됩니다.

같은 선반 · 과학

  1. 10.19과학달리는 차 창밖, 달은 왜 나를 따라올까요?조회 26 · 3분
  2. 10.17과학비행기 뒤 하얀 줄, 연기일까요 구름일까요?조회 32 · 4분
  3. 10.14과학북극성만 밤새 거의 안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요조회 36 · 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