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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8호과학4분조회 32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비행기 뒤 하얀 줄, 연기일까요 구름일까요?

어떤 날은 금방 사라지고 어떤 날은 하늘을 가로질러 오래 남는 하얀 줄,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요?

맑은 가을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의 하얀 비행운과 넓게 퍼진 옛 비행운, 아래쪽 기와지붕과 노란 은행나무

비행기 뒤에 생기는 하얀 줄은 연기가 아니라 얼음 알갱이로 된 가느다란 구름이에요. 비행운이라고 부르고, 엔진에서 나온 수증기가 아주 차가운 하늘에서 순식간에 얼어붙으면서 생겨요.

엔진이 내뿜는 수증기

비행기 연료가 타면 열과 함께 물이 수증기로 생겨요. 여객기가 다니는 높이는 땅에서 10킬로미터 안팎이라 공기가 영하 40도보다 차가운 일이 흔해요. 뜨겁고 축축한 배기가 이 찬 공기와 섞이면 수증기가 엔진에서 나온 작은 알갱이에 달라붙어 물방울이 되고, 곧바로 얼어서 얼음 알갱이가 돼요.

겨울에 입김이 하얗게 보이는 것과 비슷한 일이 하늘 높은 곳에서 훨씬 크게 일어나는 셈이에요.

금방 사라지는 날, 오래 남는 날

같은 비행기가 지나가도 줄의 모습은 날마다 달라요. 높은 하늘이 메마른 날에는 얼음 알갱이가 금세 수증기로 돌아가서, 줄이 짧게 생겼다가 몇 분 안에 사라져요.

반대로 높은 하늘이 습한 날에는 얼음 알갱이가 주변 수증기를 빨아들이며 오히려 자라요. 그러면 줄이 몇 시간씩 남고, 바람에 밀려 넓게 퍼지다가 새털구름과 구별하기 어려운 얇은 구름이 되기도 해요.

흔한 오해

하얀 줄을 엔진이 뿜은 매연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하얗게 보이는 부분은 대부분 얼음이라, 같은 비행기라도 메마른 하늘에서는 줄이 거의 보이지 않아요. 땅 근처 날씨가 맑고 건조해도 높은 하늘은 따로 습할 수 있어서, 땅에서 느끼는 습도로는 줄이 남을지 짐작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비행운은 「저 높이의 공기가 지금 습한지」를 알려 주는 표시에 가까워요.

하늘을 볼 때 써먹기

비행운이 길게 남아 퍼지는 날은 높은 하늘에 수증기가 많다는 뜻이에요. 비구름을 몰고 오는 저기압이 다가올 때 이런 일이 잦아서, 하루 이틀 안에 하늘이 흐려지는 신호로 보기도 해요. 늘 맞는 것은 아니니 일기예보와 함께 보면 좋아요.

공항 근처에서 이륙하거나 내리는 비행기의 날개 끝에 잠깐 보이는 하얀 줄은 조금 달라요. 날개를 지나며 압력이 낮아진 공기가 식어 물방울이 맺힌 것이라, 습한 날 낮은 하늘에서 생겼다가 몇 미터 뒤에서 바로 사라져요.

비행운은 엔진의 수증기가 찬 하늘에서 얼어 생긴 얼음 구름이에요. 금방 사라지면 높은 하늘이 메마른 날, 오래 남아 퍼지면 습한 날이에요.

정리·참고 메모 · 영국 기상청 Met Office 「Contrails」. 엔진의 수증기가 고도 6천 미터 이상의 찬 공기에서 얼어 비행운이 되고, 공기가 메마르면 사라지고 습하면 퍼져 오래 남는다고 설명. 날씨 신호로는 참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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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뒤 하얀 줄이 몇 시간씩 남아 퍼지는 날은 어떤 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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