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9호IT3분조회 54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물에 빠진 폰, 쌀통에 넣으면 살아날까요?
젖은 폰은 쌀에 묻어 두라는 말, 실험해 보니 쌀은 꼴찌였어요. 그럼 어떻게 말려야 할까요?
물에 빠진 폰을 쌀통에 묻어 두면 쌀이 물기를 빨아들인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어요. 그런데 실험에서 쌀은 그냥 공기 중에 두는 것보다 물기를 덜 말렸고, 애플은 아예 젖은 폰을 쌀에 넣지 말라고 안내해요.
쌀이 꼴찌였던 실험
2014년 미국 중고폰 회사 가젤은 물 5mL를 머금은 스펀지를 여러 재료 100g이 든 통에 하나씩 넣고 24시간 뒤에 무게를 쟀어요. 폰 속 물도 쌀에 직접 닿지는 않으니, 스펀지 밑에는 얇은 종이를 깔아 재료와 닿지 않게 했어요.
날쌀 통의 스펀지는 물이 4.0mL 빠져 시험한 재료 가운데 꼴찌였어요. 실리카겔 통은 6.1mL였고, 통에 넣지 않고 그냥 밖에 둔 스펀지는 7.6mL로 가장 많이 말랐어요. 빈 통에 넣고 뚜껑을 닫은 스펀지는 0.7mL밖에 마르지 않았어요.
닫힌 통이 오히려 방해해요
폰 속 물은 대부분 수증기가 되어 빠져나가요. 그러려면 주변 공기가 말라 있고 계속 바뀌어야 해요. 통을 닫으면 빠져나온 수증기가 갇혀 안쪽 공기가 금방 축축해지고, 마르는 속도가 느려져요. 실험에서 빈 통 뚜껑 안쪽에 물방울이 맺힌 것도 그래서예요.
쌀이 그 습기를 조금 빨아들이긴 하지만, 바람이 통하는 곳에 그냥 두는 것만 못했어요. 쌀통 속 폰이 다시 켜졌다면 쌀보다는 그동안 흐른 시간 덕분일 가능성이 커요.
쌀 부스러기가 들어갈 수도
애플은 지원 문서에서 젖은 아이폰을 쌀 봉지에 넣지 말라고 안내해요. 작은 쌀 알갱이가 폰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이유예요. 쌀에서 떨어진 가루나 부스러기가 충전 단자에 끼면 물기보다 빼내기가 더 까다로워요.
같은 문서에서 애플은 헤어드라이어 같은 열이나 압축 공기로 말리지 말고, 면봉이나 휴지를 단자에 밀어 넣지도 말라고 해요. 빨리 말리고 싶은 마음에 하는 일들이 오히려 고장을 부를 수 있다는 뜻이에요.
젖었다면 이렇게 해 보세요
먼저 충전 케이블을 빼고, 다 마를 때까지 다시 꽂지 마세요. 애플은 젖은 채로 충전하면 단자의 핀이 부식돼 영영 고장 날 수 있다고 설명해요. 그다음 단자 쪽이 아래로 가게 들고 손바닥에 가볍게 톡톡 쳐서 물을 털어 내요.
이제 바람이 잘 통하는 마른 곳에 두면 돼요. 30분쯤 지나 충전해 보고, 물기가 있다는 경고가 다시 뜨면 더 기다려요. 완전히 마르는 데 하루가 걸릴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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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폰은 쌀통보다 바람이 잘 통하는 마른 곳에서 더 잘 말라요. 충전은 완전히 마른 뒤에 하세요.
정리·참고 메모 · Gazelle 2014 건조 실험 · Apple 지원 문서. 중고폰 회사가 폰 대신 젖은 스펀지로 한 번 해 본 비교로, 논문 심사를 거치지 않았어요. 재료를 훨씬 많이 쓰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스스로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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