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9호IT4분조회 11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장갑 끼고 폰을 누르면 왜 안 될까요?
세게 누르지 않아서가 아니에요. 폰 화면은 손가락의 힘이 아니라 몸에 흐르는 전기를 알아봐요.
날이 추워져 장갑을 끼고 폰 화면을 눌러 보면 아무 반응이 없어요. 장갑이 두꺼워서 힘이 덜 전해지는 게 아니에요. 요즘 폰 화면은 누르는 힘이 아니라 손가락이 닿을 때 생기는 아주 작은 전기 변화를 읽는데, 털실이나 가죽 장갑이 이 변화를 가로막기 때문이에요.
화면은 전기를 읽어요
폰 유리 바로 아래에는 눈에 안 보일 만큼 가는 전극이 바둑판처럼 깔려 있고, 그 위로 약한 전기가 늘 퍼져 있어요. 우리 몸은 물이 많아서 전기가 잘 통하기 때문에, 손가락이 유리에 닿으면 그 자리의 전기가 살짝 달라져요. 폰은 어느 칸에서 변화가 생겼는지 계산해 손가락 위치를 알아내요.
그래서 화면을 아주 살짝 스치기만 해도 반응하고, 꾹 세게 눌러도 더 잘 되지는 않아요. 손톱 끝이나 볼펜 뚜껑으로 누르면 안 되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둘 다 전기가 거의 통하지 않아서 화면이 아무것도 닿지 않았다고 여겨요.
털실 장갑이 막는 것
보통 털실이나 가죽, 두꺼운 면 장갑은 전기가 잘 통하지 않아요. 게다가 장갑 두께만큼 손가락이 유리에서 멀어지니, 화면이 느낄 변화가 너무 작아져요. 장갑 낀 손으로 꾹꾹 눌러도 소용없는 건 힘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전기가 전해지지 않아서예요.
예전 내비게이션이나 일부 기계에는 누르는 힘을 읽는 화면이 쓰였어요. 그런 화면은 장갑이나 막대로 눌러도 반응해서, 세게 누르면 된다는 기억이 남은 것일 수 있어요. 한때 겨울에 소시지로 폰을 눌렀다는 이야기가 돌았는데, 소시지에 물기와 소금기가 있어 전기가 조금 통하기 때문이에요.
장갑 낀 채 쓰려면
손가락 끝에 전기가 통하는 실을 섞어 짠 터치 장갑을 쓰면 장갑을 낀 채로도 화면이 반응해요. 손끝 부분 색이 다르거나 반짝이는 실이 보이는 제품이 많아요. 오래 쓰면 그 실이 닳아 반응이 약해지기도 해요.
폰 설정에서 터치 민감도를 높이는 기능을 켜면 얇은 장갑 정도는 알아보는 기종도 있어요. 반대로 화면에 물방울이 묻으면 물도 전기를 통해서 손대지 않은 곳이 눌리기도 해요. 젖은 손이나 비 맞은 화면에서 폰이 제멋대로 움직일 때는 먼저 물기부터 닦아 주세요.
폰 화면은 손가락의 힘이 아니라 몸의 전기를 읽어요. 그래서 전기가 안 통하는 장갑을 끼면 아무리 눌러도 반응하지 않아요.
정리·참고 메모 · 정전식 터치스크린 작동 원리(일반 기술 자료). 요즘 폰 화면이 손가락에서 생기는 전기 변화를 읽는다는 일반 원리예요. 장갑 모드 지원과 반응 정도는 기종과 장갑마다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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