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호IT3분조회 28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배터리 충전이 80%를 넘으면 느려지는 건 고장일까요?
마지막 몇 칸이 유독 오래 걸릴 때 휴대폰 안에서 벌어지는 일
충전이 80%쯤 넘어가면 퍼센트가 눈에 띄게 천천히 올라요. 충전기나 배터리가 고장 난 게 아니에요. 리튬이온 배터리를 덜 상하게 하려고, 거의 찼을 때 일부러 속도를 줄이는 거예요. 화면을 보고 있으면 99%에서 한참 머무르기도 하죠.
처음엔 세게, 끝엔 살살
휴대폰 배터리는 대개 두 단계로 충전해요. 비어 있을 때는 일정한 세기의 전류를 꾸준히 넣어 빠르게 채우고, 전압이 정해진 한계에 닿으면 그 전압을 유지한 채 전류를 조금씩 줄여요.
두 번째 단계가 시작되는 지점이 보통 70~80% 언저리라서, 그때부터 숫자가 느려져요. 그래서 0에서 50까지보다 80에서 100까지가 더 길게 느껴지기도 해요. 고속 충전 광고가 「30분에 50%」처럼 앞부분만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마지막 한 칸이 가장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아요.
거의 찼을 때 더 예민해요
배터리는 꽉 찬 상태와 높은 온도에 약해요. 거의 찼을 때 처음처럼 세게 밀어 넣으면 열이 나고, 안쪽 재료가 빨리 닳아 오래 쓸수록 용량이 줄어들어요.
그래서 충전을 맡은 회로가 스스로 속도를 낮춰요. 요즘 휴대폰에는 평소 생활 패턴을 익혀 80%에서 잠시 멈췄다가 일어날 즈음 마저 채우는 기능이나, 아예 80~85%까지만 채우는 보호 설정도 있어요. 충전 중에 게임을 하거나 화면을 오래 켜 두면 열이 더해져 끝부분이 더 느려지기도 해요.
밤새 꽂아 둬도 괜찮을까요
흔한 걱정과 달리, 100이 된 뒤에도 전기를 계속 밀어 넣는 건 아니에요. 회로가 충전을 멈추고, 조금 떨어지면 그만큼만 다시 채워요. 그래서 밤새 꽂아 두는 것만으로 바로 고장 나지는 않아요.
오히려 조심할 건 열이에요. 베개나 이불 밑, 뜨거운 차 안에서 충전하는 습관이 배터리를 더 빨리 늙게 해요. 급하면 80%쯤에서 뽑고 나가도 괜찮아요.
충전기를 바꿔도 끝부분 속도가 비슷하다면 정상이라고 봐도 돼요. 다만 처음부터 유난히 느리거나 몸체가 뜨거워진다면 케이블과 충전기를 점검해 보세요. 마지막 칸을 기다리는 시간은 고장이 아니라 오래 쓰려고 나누는 시간이에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마지막 칸이 느린 건 고장이 아니라, 배터리를 오래 쓰려고 속도를 줄인 거예요.
정리·참고 메모 · Battery University · Apple 지원. Battery University BU-409: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정한 전류로 채우다 상한 전압에 닿으면 전압을 유지하며 전류를 줄여요. Apple 「최적화된 배터리 충전」은 80%에서 잠시 멈췄다가 사용 시간에 맞춰 마저 채워요. 열과 완충 상태가 노화를 앞당겨요.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