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제 81호생활3분조회 33

발행 · 잡학서고 별관

흔든 콜라 캔, 톡톡 두드리면 정말 안 넘칠까요?

가방 속에서 흔들린 탄산음료를 열기 전, 다들 캔 뚜껑을 두드려요. 실험해 본 사람들이 있어요.

흔든 콜라 캔을 따자 거품이 넘쳐 흐르는 모습

흔든 탄산음료가 뿜어져 나오는 건 캔 속 압력이 세져서가 아니라, 흔들 때 생긴 아주 작은 기포 때문이에요. 캔을 두드리는 건 별 효과가 없다는 실험 결과가 있고, 잠시 그냥 세워 두는 편이 더 확실해요.

범인은 작은 기포

닫힌 캔 안에는 이산화탄소가 높은 압력으로 녹아 있어요. 캔을 흔들면 이 기체 일부가 아주 작은 기포가 되어 액체 속과 캔 안쪽 벽에 붙어요.

뚜껑을 따는 순간 압력이 확 낮아지면서 녹아 있던 이산화탄소가 빠져나오려 하는데, 이미 있던 기포들이 출구 노릇을 해요. 기포가 한꺼번에 부풀어 위로 솟으면서 주변 음료까지 밀어 올리는 거예요.

흔들면 압력이 올라갈까요

흔든 캔을 따면 펑 하고 터지니, 안에 압력이 잔뜩 쌓였다고 여기기 쉬워요. 미국 물리학자 데이비드 케이건은 2001년 『The Physics Teacher』에 압력계를 단 용기로 확인한 결과를 실었는데, 기체가 자리를 잡은 뒤에는 흔들어도 압력이 그대로였어요.

집에서도 비슷하게 느껴 볼 수 있어요. 페트병 탄산음료를 손으로 눌러 본 뒤 흔들고 다시 눌러 보면 단단한 정도가 거의 같아요. 달라진 건 압력이 아니라 기체가 빠져나올 출구, 곧 기포의 수예요.

두드리기는 효과가 있을까

두드리면 벽에 붙은 기포가 떨어져 위로 올라가니 덜 넘칠 거라는 설명이 널리 퍼져 있어요. 덴마크 남부대학교 연구팀은 330mL 맥주 캔 1,031개를 흔든 것과 안 흔든 것, 손가락으로 옆면을 세 번 튕긴 것과 그냥 둔 것으로 나눠 열어 봤어요. 흔든 캔은 두드리든 말든 평균 3.5g쯤 흘렸고, 차이는 뚜렷하지 않았어요.

다만 맥주 속 단백질이 기포를 붙잡아 둘 수 있어, 콜라 같은 음료에서도 똑같을지는 더 따져 봐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어요.

기다리는 게 답

연구팀이 내린 결론도 기포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었어요. 두드리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잠깐 기다렸다가 열게 되니, 효과가 있다고 느낀 건 이 기다림 덕분일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기포가 위로 올라가거나 다시 녹아들어요.

음료가 미지근할수록 이산화탄소가 덜 녹아 있으려 해서 더 세게 넘쳐요. 가방에서 흔들린 캔은 시원하게 두었다가 세워 둔 채 따고, 탭을 살짝만 들어 기체를 먼저 빼 주세요. 얼굴이나 노트북 쪽이 아닌 방향으로 여는 것도 잊지 마세요.

흔든 캔은 두드리기보다 잠시 세워 두었다가 천천히 따는 쪽이 덜 넘쳐요.

정리·참고 메모 · Sopina 외 2019(arXiv) · Kagan 2001(The Physics Teacher). 두드리기 실험은 덴마크 남부대학교 연구팀의 무작위 대조 실험(맥주 캔 1,031개, 2019년 arXiv 공개)과 MIT 테크놀로지 리뷰 소개 기사, 흔들어도 압력은 그대로이고 기포 수가 원인이라는 부분은 Kagan 「The Shaken-Soda Syndrome」을 따랐어요. 온도와 녹는 양은 일반적인 화학 설명이에요.

작성 기준오류 제보

확인

흔든 탄산음료가 열 때 뿜어져 나오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 브라우저에만 표시됩니다.

같은 선반 · 생활

  1. 10.22생활양파를 썰면 왜 눈물이 날까요?조회 16 · 4분
  2. 10.21생활하얗게 굳은 꿀, 상한 걸까요?조회 51 · 4분
  3. 10.20생활토마토, 냉장고에 넣으면 맛이 빠질까요?조회 30 · 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