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4호심리3분조회 25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시끄러운 카페에서도 내 이름은 들릴까요?
카페가 웅성거려도 누가 내 이름을 부르면 고개가 먼저 돌아가요. 옆 테이블 말은 흘려듣는데 이름은 왜 다를까요?
시끄러운 카페에서도 내 이름이 들리는 건, 뇌가 흘려듣던 소리 속에서도 아주 익숙한 말은 따로 챙기기 때문이에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칵테일파티 효과」라고 불러요. 옆 테이블 이야기는 웅얼거림으로 남는데, 이름만은 또렷하게 튀어나와요.
흘려듣는 소리도 걸러져요
1953년 영국의 콜린 체리는 여러 말소리 속에서 한 사람의 말만 골라 듣는 능력을 실험으로 살폈어요. 양쪽 귀에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한쪽만 따라 말하게 하자, 사람들은 반대쪽 귀의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1959년 네빌 모레이가 무시하던 쪽 귀에 듣는 사람의 이름을 섞자, 꽤 많은 사람이 그걸 알아챘어요. 귀는 소리를 다 받아들이고, 뇌가 그중 무엇을 앞으로 꺼낼지 고르는 거예요. 평생 들어 온 내 이름은 그 문턱이 낮아요.
모두가 알아채진 않아요
「내 이름은 언제나 들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험 결과는 달라요. 1995년 우드와 코완의 실험에서 무시하던 쪽 귀에 나온 자기 이름을 알아챈 사람은 약 3분의 1이었어요.
2001년 콘웨이 연구팀은 한 가지를 더 찾았어요. 정보를 머릿속에 잠깐 붙잡아 두는 작업 기억이 약한 사람은 65%가 이름을 알아챘고, 강한 사람은 20%만 알아챘어요. 집중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딴 소리를 더 단단히 막는 셈이에요. 이름을 못 들었다고 귀가 나쁜 건 아니에요.
기다리면 더 잘 들려요
주문을 넣고 이름을 기다릴 때는 더 잘 들려요. 뇌가 그 소리를 미리 기다리고 있어서, 비슷한 이름에도 잠깐 돌아보게 돼요.
반대로 휴대폰에 빠져 있으면 한 번 불러도 놓칠 때가 있어요. 소리가 작아진 게 아니라, 그 순간 관심이 다른 데 가 있었던 거예요.
생활에서 써먹기
시끄러운 곳에서 누군가에게 할 말이 있다면 이름부터 부르고 잠깐 기다려 보세요. 이름이 상대의 주의를 먼저 끌어와서, 뒤에 오는 말이 훨씬 잘 전달돼요.
카페나 병원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릴 때 이어폰 소리를 줄여 두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이름이 들어올 틈을 남겨 두는 거예요. 여럿에게 한꺼번에 말할 때보다 한 사람씩 이름을 불러 줄 때 대답이 빨리 돌아오는 것도 같은 원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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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도 이름이 들리는 건 뇌가 익숙한 말을 따로 챙기기 때문이에요. 다만 늘 들리진 않으니, 할 말이 있으면 이름부터 불러 주세요.
정리·참고 메모 · Cherry 1953 · Moray 1959 · Conway 외 2001. 칵테일파티 문제는 Cherry 1953(JASA), 무시하던 귀의 자기 이름 알아채기는 Moray 1959와 Wood·Cowan 1995(약 3분의 1), 작업 기억에 따른 차이(65%·20%)는 Conway·Cowan·Bunting 2001을 참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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