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4호자연3분조회 31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마른 낙엽을 밟으면 왜 바스락거릴까요?
물기가 빠진 잎은 얇고 바삭해서, 밟으면 빈틈의 공기가 밀려 나와요.
마른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건 색이 바뀌어서가 아니에요. 물기가 빠져 얇아진 잎이 밟히며 구겨지고, 그 빈틈의 공기가 밀려 나오면서 짧은 소리가 나요. 젖은 잎은 같은 길에서도 훨씬 조용해요.
물기가 빠지면 바삭해져요
싱싱한 잎은 속이 물로 차 있어서 구부려도 잘 찢어지지 않아요. 가을에 잎이 마르면 그 물이 빠지고, 남은 자리는 얇은 막과 빈틈이 돼요. 과자를 말리면 바삭해지는 것과 비슷해요. 잎 속 세포가 줄어들면 세포 사이 공간도 커진다는 관찰이 있어요. 색이 바뀐 것과 소리가 나는 것은 겹치지만, 소리는 물기가 빠진 뒤에서 나와요. 노란 잎이라도 빗물에 젖으면 바스락이 줄어드는 걸 보면 색소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밟으면 빈틈이 무너져요
발을 디디면 마른 잎이 여러 겹으로 구겨져요. 빈틈에 있던 공기가 한꺼번에 빠져나오고, 얇은 막이 꺾이면서 짧은 소리가 잇따라 나요. 그게 바스락으로 들려요. 포장지를 구길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한 원리예요. 한 장이면 작지만, 쌓인 잎은 소리가 겹쳐 더 또렷해요. 신발이 잎을 문지르면 막이 서로 스치며 소리가 조금 길어져요. 마른 잎은 뻣뻣해서 구부릴 때 에너지가 더 소리로 빠져나오기도 해요.
젖은 잎은 조용해요
비 온 뒤의 낙엽은 다시 물을 머금어 부드러워져요. 구겨져도 막이 쉽게 끊기지 않고, 빈틈도 물로 차 있어서 공기가 터지는 소리가 적어요. 그래서 같은 길도 맑은 날과 비 온 날이 발소리부터 달라요. 「잎 속에 벌레가 움직여서」라는 말도 있지만, 벌레 없이도 마른 잎만 구기면 소리가 나요. 손으로 잎을 구겨 보면, 마른 잎만 잘게 부서지며 소리가 나요.
가을 산책에서
비 오기 전 며칠 마른 날이면 공원 길이 유난히 바스락거려요. 잎이 너무 오래 젖었다 말랐다 반복하면 부스러져 흙처럼 되어 소리가 둔해지기도 해요. 맑은 날 낙엽을 한 줌 집어 구겨 보고, 비 온 뒤 같은 자리를 다시 걸어 보면 소리 차이가 바로 느껴져요. 색만 보고 「가을 소리」라고 단정하지 않아도 돼요. 낙엽을 모아 치울 때도 마른 날은 소리가 크고, 젖은 날은 미끄럽기만 하고 조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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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락 소리는 색이 아니라, 물기 빠진 잎의 빈틈이 밟혀 무너지는 소리예요.
정리·참고 메모 · Sancho-Knapik 외 2011 J Exp Bot, Yokoi 2022. 잎이 마르면 세포가 줄고 사이 공간이 커진다는 관찰(Sancho-Knapik 외)과, 마른 잎이 더 뻣뻣해 소리 주파수가 달라진다는 실험(Yokoi)을 참고했어요. 일상 바스락은 구김·파열 소리로 설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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