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제 161호과학4분조회 9

발행 · 잡학서고 별관

해가 가장 일찍 지는 날, 동지일까요?

낮이 가장 짧은 날과 해가 가장 일찍 지는 날은 2주쯤 어긋나 있어요.

초겨울 해 질 녘 아파트 너머 노을을 바라보며 횡단보도에 선 사람 뒷모습

해가 가장 일찍 지는 날은 동지가 아니에요. 서울 기준으로 일몰이 가장 이른 때는 12월 초순이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는 12월 21~22일 무렵이에요. 반대로 해가 가장 늦게 뜨는 때는 동지를 지나 1월 초순이에요. 셋이 같은 날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 몇 주씩 어긋나 있어요.

낮 길이와 일몰 시각은 따로 움직여요

낮의 길이는 해가 뜬 순간부터 진 순간까지의 시간이에요. 동지에는 이 길이가 1년 중 가장 짧아요. 그런데 낮이 짧아진다고 해서 해가 뜨고 지는 시각이 똑같이 양쪽에서 줄어드는 건 아니에요.

12월에는 해가 하늘 가장 높이 올라가는 정오 무렵의 시각, 즉 태양이 남쪽 하늘 한가운데에 오는 시각이 하루하루 조금씩 늦어져요. 그래서 낮 전체가 시계 위에서 통째로 오후 쪽으로 밀려나요. 동지 직전에는 낮이 줄어드는 양보다 이 밀림이 더 커서, 일몰 시각은 이미 다시 늦어지기 시작해요.

왜 정오가 날마다 밀릴까요

우리 시계는 하루를 언제나 똑같이 24시간으로 잽니다. 하지만 해가 남쪽 하늘 가장 높은 곳에 다시 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년 내내 똑같지 않아요.

지구는 태양 둘레를 완전한 원이 아니라 조금 찌그러진 타원으로 돌고, 1월 초에 태양과 가장 가까워지면서 공전 속도가 빨라져요. 게다가 지구 자전축이 기울어 있어서 계절에 따라 해가 하늘에서 움직이는 방향도 달라져요. 이 두 가지가 겹치는 12월에는 해의 하루가 24시간보다 약 30초 길어지고, 그 차이가 매일 쌓여 몇 주 사이에 십몇 분이 돼요.

흔한 오해와 생활 속 확인법

「동지가 지나면 저녁이 바로 길어진다」는 말은 반만 맞아요. 저녁은 12월 초부터 이미 조금씩 길어지고 있고, 아침은 1월 초까지 오히려 더 어두워져요. 그래서 출근길이 가장 깜깜한 때는 동지가 아니라 새해 첫 주 무렵이에요.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한국천문연구원 누리집에서 지역별 해 뜨고 지는 시각을 날짜별로 찾아보면 돼요. 서울은 12월 초 일몰이 오후 5시 14분 안팎으로 가장 이르고, 동지 무렵에는 5시 17분 안팎이에요. 퇴근길 하늘이 12월 중순부터 아주 조금씩 밝아지는 느낌은 착각이 아니에요.

동지는 낮이 가장 짧은 날일 뿐, 해가 가장 일찍 지는 날은 12월 초, 가장 늦게 뜨는 날은 1월 초예요.

정리·참고 메모 · 한국천문연구원 일출·일몰시각 정보. 서울 기준 대략값이며 지역과 해에 따라 하루 이틀, 1~2분씩 달라질 수 있어요. 원리는 균시차를 다루는 천문학 일반 자료를 따랐어요.

작성 기준오류 제보

확인

서울에서 해가 가장 일찍 지는 때는 언제쯤일까요?

이 브라우저에만 표시됩니다.

같은 선반 · 과학

  1. 10.23과학별똥별, 정말 별이 떨어지는 걸까요?조회 19 · 4분
  2. 10.21과학해가 졌는데 왜 한동안 환할까요?조회 28 · 4분
  3. 10.19과학달리는 차 창밖, 달은 왜 나를 따라올까요?조회 35 · 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