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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호생활3분조회 23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마른 줄 알았던 수건에서 쉰내가 나요

어제 빨아 넌 수건인데, 몸을 닦는 순간 냄새가 확 올라올 때가 있어요.

종이 위에 놓인 부드러운 연두색 수건 한 장

샤워 뒤 대충 개어 둔 수건에서 다음 날 쉰내가 나는 건 남은 물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접힌 안쪽에 남은 습기 속에서 세균이 피부 기름과 각질을 먹고 냄새 물질을 만들어 내서 그래요.

겉만 마르고 속은 젖어요

수건은 실 고리가 촘촘해서 물을 많이 머금어요. 겉은 금방 말라 보여도 접히거나 뭉친 안쪽은 공기가 닿지 않아 한참 축축하게 남습니다.

그 자리에는 몸을 닦을 때 묻은 피지와 각질, 덜 헹군 세제가 함께 있어요. 세균에게는 물과 먹이가 다 갖춰진 셈이라 시간이 갈수록 수가 늘어납니다. 그래서 같은 수건이라도 펼쳐 넌 것보다 뭉쳐 둔 쪽에서 냄새가 훨씬 빨리 올라와요.

말렸는데 젖으면 또 나요

흔한 오해는 한 번 빨아서 말리면 냄새가 사라진다는 생각이에요. 2012년 일본 연구진이 빨래 냄새를 조사해 보니, 모락셀라라는 세균이 쉰내 물질을 만드는 주범으로 꼽혔어요. 이 세균은 건조와 햇빛에도 꽤 잘 버텨서 수건 속에 남아 있다가, 다시 물을 만나면 냄새를 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마른 수건에선 멀쩡하던 냄새가 몸을 닦는 순간 올라오기도 해요. 향이 강한 섬유유연제는 냄새를 잠깐 덮을 뿐이고, 많이 쓰면 오히려 흡수력이 떨어질 수 있어요.

빨리, 펼쳐서 말려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젖어 있는 시간을 줄이는 거예요. 세탁이 끝나면 세탁기 안에 오래 두지 말고 바로 꺼내 펼쳐 널고, 쓴 수건도 바구니에 넣기 전에 걸어서 말려 주세요.

이미 냄새가 밴 수건은 뜨거운 물로 빨거나 산소계 표백제를 쓰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두꺼운 수건일수록 속이 늦게 마르니, 매일 쓰는 세면용은 얇은 쪽이 관리가 수월합니다.

냄새가 계속 돌아오면

빨아도 냄새가 금방 돌아온다면 세탁기 쪽도 살펴볼 만해요. 고무 패킹이나 세제 투입구에 물이 고여 있으면 같은 세균이 그곳에서 자라 빨래로 옮겨 갈 수 있어요.

세탁이 끝난 뒤 문을 잠시 열어 두어 안을 말리고, 가끔 통 세척을 해 주면 도움이 됩니다. 세제를 많이 넣는다고 더 깨끗해지지도 않아요. 덜 헹군 세제가 오히려 세균의 먹이가 될 수 있으니 정량을 지키는 편이 낫습니다.

수건 쉰내는 젖은 안쪽에서 세균이 만들어요. 빨리 꺼내 펼쳐 말리면 같은 수건도 훨씬 덜 납니다.

정리·참고 메모 · Kubota 외 2012, 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 빨래 쉰내의 주범으로 모락셀라 세균과 그 냄새 물질을 지목한 연구예요. 집마다 물·세제·세균 구성이 달라 결과는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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