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4호건강4분조회 9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추우면 왜 몸이 저절로 덜덜 떨릴까요?
떨림은 추위에 진 신호가 아니라 근육을 흔들어 열을 만드는 몸의 난방이에요.
추운 날 몸이 덜덜 떨리는 건 근육이 열을 만들기 위해 아주 빠르게 조였다 풀리기를 되풀이하기 때문이에요. 몸속 온도가 내려갈 것 같으면 뇌가 근육에 신호를 보내고, 근육은 움직임 대신 열을 내요. 그래서 떨림은 내 뜻과 상관없이 시작돼요.
움직이지 않고 열만 내요
근육은 힘을 쓸 때마다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열로 내보내요. 운동하면 몸이 더워지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떨림은 이 성질을 이용해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당기는 근육들이 1초에 여러 번씩 번갈아 조이니 팔다리는 제자리에서 흔들리기만 하고, 쓴 에너지는 거의 다 열로 남아요.
이 열은 꽤 커요. 세게 떨 때는 가만히 쉴 때보다 몸이 내는 열이 몇 배로 늘어난다는 연구가 있어요. 이가 딱딱 부딪히는 것도 턱 근육이 같은 방식으로 떨어서 생겨요.
떨기 전에 먼저 하는 일
몸은 바로 떨기부터 하지 않아요. 먼저 손발과 피부 쪽 혈관을 좁혀서 열이 바깥으로 덜 빠져나가게 해요. 추운 날 손끝이 먼저 하얘지고 차가워지는 게 이 단계예요. 그래도 몸속 온도를 지키기 어려우면 그때 떨림이 시작돼요. 추울 때 저절로 몸을 웅크리고 팔짱을 끼게 되는 것도 바깥에 닿는 면을 줄여 열을 덜 잃으려는 같은 목적의 행동이에요.
흔한 오해는 떨림이 추위를 못 이긴 약한 몸의 반응이라는 생각이에요. 실제로는 몸이 온도를 지키려고 제대로 일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덥지 않은 방에서도 오한이 드는 건, 몸이 지켜야 할 목표 온도를 잠깐 높여 잡아서 지금 체온을 춥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떨림이 멈출 때 살펴볼 것
떨림은 에너지를 많이 써서 오래 버티기 어려워요. 추운 데서 오래 떨고 나면 유난히 지치고 배가 고픈 이유예요. 그래서 떨리기 시작하면 젖은 옷을 벗고, 바람을 피하고, 따뜻한 음료로 몸을 데우는 게 가장 빠른 도움이에요. 모자나 목도리로 머리와 목을 감싸 두는 것도 열이 새는 길을 줄여 줘요.
조심할 점도 있어요. 몸이 아주 많이 식으면 오히려 떨림이 멈출 수 있어요. 추운 곳에 오래 있던 사람이 떨다가 갑자기 조용해지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졸려 하면 몸이 나아진 게 아니라 더 위험해진 신호일 수 있어요.
몸이 떨리는 건 근육이 제자리에서 빠르게 조였다 풀리며 열을 만드는 몸의 난방이에요.
정리·참고 메모 · 질병관리청 한랭질환 예방 안내. 떨림이 열 생산을 몇 배로 늘린다는 수치는 사람과 추위 정도에 따라 달라요. 심한 저체온증에서 떨림이 멈출 수 있다는 점은 한랭질환 안내에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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