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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9호자연3분조회 28

발행 · 잡학서고 별관

풀잎에 맺힌 아침 물방울은 어디서 왔나요?

밤새 비 한 방울 안 왔는데 풀잎은 촉촉해요. 그 물은 어디서 왔을까요?

나무 탁자 위 이슬 맺힌 풀잎

맑은 가을 아침 잔디밭을 걸으면 신발 끝이 금세 젖어요. 밤새 비 한 방울 안 왔는데도 풀잎마다 물방울이 맺혀 있어요. 이 물은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바로 그 자리에서 생긴 거예요.

풀이 공기보다 먼저 식어요

해가 지면 땅과 풀은 열을 하늘로 내보내요. 얇은 풀잎은 금방 식어서, 맑은 밤에는 주변 공기보다 몇 도나 더 차가워지기도 해요.

공기에는 눈에 안 보이는 수증기가 섞여 있어요. 공기가 어느 온도 아래로 식으면 수증기를 다 품지 못하는데, 이 온도를 이슬점이라고 불러요. 공기가 습할수록 이슬점이 높아서 조금만 식어도 물이 맺혀요. 잎 표면이 이슬점보다 차가워지면 닿은 수증기가 물방울로 변해요. 얼음 컵 겉에 물이 맺히는 것과 같은 일이에요.

이슬은 내리지 않아요

「이슬이 내린다」는 말 때문에 물이 위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이슬은 차가운 표면에서 생겨나는 물이라, 같은 마당에서도 풀잎이나 자동차 지붕처럼 하늘을 향해 잘 식는 곳에 많이 맺혀요. 처마 밑이나 나무 아래는 덜 젖어요.

구름이 덮인 밤에는 땅의 열이 다시 돌아와 풀이 덜 식고, 바람이 세면 공기가 섞여 잎 근처만 차가워지지 못해요. 그래서 이슬은 맑고 바람 잔잔한 밤 뒤에 많아요. 잎이 영하로 식으면 물 대신 서리가 맺혀요.

잎 끝 물방울은 다를 수 있어요

풀잎 맨 끝에 동그란 물방울이 하나씩 달려 있다면 이슬이 아닐 수도 있어요. 밤에 흙이 축축하면 뿌리가 물을 밀어 올리고, 잎 끝의 작은 구멍으로 물이 배어 나와요. 이를 일액 현상이라고 해요. 이슬은 잎 전체에 고르게 맺히고, 일액은 잎 끝과 가장자리에 모여요.

「아침 이슬이 맺히면 그날은 맑다」는 옛말도 있어요. 맑고 잔잔한 밤은 대개 고기압이 머물 때라 꽤 근거 있는 말이에요.

생활 속 이슬

밤새 바깥에 세워 둔 차 앞유리가 뿌옇게 젖는 것도 이슬이에요. 지붕 아래 세우거나 앞유리에 덮개를 씌우면 하늘로 빠지는 열이 줄어 덜 맺혀요.

캠핑 텐트 겉이 아침마다 축축한 것도 같은 이유예요. 비가 안 왔다고 바로 접으면 젖은 채로 가방에 들어가니, 해가 들어 겉이 마른 뒤 걷는 게 좋아요.

이슬은 하늘에서 내린 게 아니라, 이슬점 아래로 식은 풀잎에 공기 속 수증기가 맺힌 물이에요.

정리·참고 메모 · 미국 국립기상청 용어집 · Britannica. 이슬이 이슬점보다 차가워진 땅 근처 물체에 수증기가 응결한 물이라는 정의는 미국 국립기상청(NWS) 용어집을, 복사 냉각과 맑고 잔잔한 밤 조건, 뿌리압으로 잎 끝에 물이 배어 나오는 일액 현상은 Britannica의 「dew」·「guttation」 항목을 참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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