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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6호언어3분조회 101

발행 · 잡학서고 별관

「금새」는 틀린 말이 아니라 물건값을 뜻해요

「금세」는 시간, 「금새」는 값을 가리키는 서로 다른 낱말이에요

나무 탁자 위 모래시계와 감을 올린 저울, 청록색 벽에 걸린 빈 종이 꼬리표를 그린 평면 일러스트

「금세」는 지금 바로, 곧이라는 뜻이고 「금새」는 물건의 값이나 값이 비싸고 싼 정도를 뜻하는 전혀 다른 말이에요. 둘 다 사전에 올라 있는데, 시간이 빠르다는 뜻으로 「금새」라고 쓰면 틀린 표기가 돼요.

시간이 빠를 땐 금세

「소문이 금세 퍼졌어요」, 「난로가 금세 따뜻해졌어요」, 「라면이 금세 불었어요」처럼 얼마 안 되는 시간 안에 일이 일어났다는 말은 「금세」로 적어요. 이 말은 「금시에」가 줄어든 부사예요. 「금시」는 지금 이때라는 뜻의 한자말(今時)이라서, 「금세」 속에는 「시」가 숨어 있는 셈이에요.

그래서 어느 쪽인지 헷갈리면 「금시에」를 넣어 보면 돼요. 「소문이 금시에 퍼졌어요」가 자연스러우니 이 자리에는 「금세」가 맞아요.

값을 말할 땐 금새

「금새」는 물건의 값, 또는 값이 비싸고 싼 정도를 뜻하는 명사예요. 「장마 끝에 과일 금새가 올랐어요」, 「이 집은 금새가 싸요」처럼 써요. 값을 매긴다고 할 때의 「금」에, 모양이나 상태, 정도의 뜻을 더하는 「-새」가 붙은 꼴이에요. 「모양새」나 「쓰임새」의 「새」와 같은 종류이고, 뜻은 「금」과 같다고 풀이돼요. 시세나 흥정으로 정해지는 값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일상에서는 「값」이나 「가격」이 먼저 떠올라서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전에 실린 멀쩡한 낱말이에요.

왜 자꾸 헷갈릴까요

「어느새」, 「그새」, 「요새」의 「새」는 「사이」가 줄어든 말이라서 시간과 잘 어울려요. 그래서 「금」은 지금, 「새」는 사이라고 생각해 「금새」라고 적고 싶어지는데, 시간을 뜻하는 「금세」는 그렇게 만들어진 말이 아니에요. 한글 맞춤법은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게 적는다는 원칙이 있어서, 소리가 같아도 본래 어떤 말에서 왔는지에 따라 글자가 갈려요. 「약 먹은 효과가 금새 나타났어요」 같은 문장이 자주 보이는 오표기예요.

이렇게 기억해 보세요.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는 말에는 「금시에」의 「세」를 쓰고, 값에 관한 말에는 값을 뜻하는 「금」에 붙은 「새」를 써요.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는 말은 「금세」, 물건값을 가리키는 말은 「금새」예요.

정리·참고 메모 ·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의 「금세」·「금새」 답변을 따랐어요. 「금새」의 짜임 설명은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해설을 참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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