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1호언어3분조회 54
발행 · 잡학서고 별관
「가든지 말든지」와 「얼마나 춥던지」의 차이
한 글자 차이인데, 고르는 말과 떠올리는 말로 나뉘어요
「-든지」는 여럿 중에 고르거나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할 때 쓰고, 「-던지」는 지난 일을 떠올리며 뒤의 내용과 이을 때 써요. 소리는 거의 같아도 뜻이 달라서, 바꿔 쓰면 틀린 글이 돼요.
고르는 말은 「든지」예요
「치킨을 시키든지 피자를 시키든지 네 마음대로 해」처럼 둘 이상 가운데 어느 것을 골라도 된다는 뜻이면 「-든지」를 써요. 「싫든지 좋든지 따를 수밖에 없다」처럼 어느 쪽이 되든 뒤의 내용이 달라지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무엇을 그리든지 잘만 그려라」처럼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문장에도 써요. 줄여서 「-든」으로 쓰기도 하고, 「가든가 말든가」의 「-든가」도 같은 뜻의 표준어예요.
그래서 「먹든지 말든지」는 앞뒤 모두 「든지」로 적어요. 「먹든지 말던지」처럼 뒤만 「던지」로 쓰면 어색해지고, 국립국어원도 이런 문장에서는 앞뒤를 같은 말로 쓰라고 안내해요.
떠올리는 말은 「던지」예요
「얼마나 춥던지 손이 다 곱았다」처럼 지난 일을 떠올리면서 그 일을 뒤의 내용과 이을 때는 「-던지」를 써요. 국립국어원은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과 관련시키는 어미라고 풀이해요. 쉽게 말하면 「얼마나 추웠는지 몰라, 그래서 손이 곱았어」라는 느낌이에요. 「아이가 얼마나 밥을 많이 먹던지 배탈 날까 걱정이 되었다」처럼 놀람이나 걱정을 말할 때 자주 나와요.
「동생도 놀이가 재미있었던지 더 이상 엄마를 찾지 않았다」처럼 「-었-」 뒤에 붙는 것도 같은 어미예요. 이미 지나간 일을 되짚는 말이라서 「얼마나 놀랐든지 몰라」처럼 「든지」를 쓰면 틀려요.
헷갈릴 때 확인하는 방법
「고르는 말인가, 떠올리는 말인가」만 따져 보면 돼요. 「~든지 ~든지」로 둘을 나란히 놓을 수 있으면 「든지」예요. 반대로 문장에 「얼마나」가 붙고 지난 일을 되짚는 느낌이면 대개 「던지」예요.
이 구별은 한글 맞춤법 제56항에 있어요. 지난 일을 나타내는 어미는 「-더라, -던」으로 적고, 고르거나 상관없다는 뜻은 「-든」으로 적는다는 규정이에요. 말할 때는 두 소리가 거의 같으니, 글로 쓸 때 잠깐 뜻을 떠올려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해요.
고르거나 상관없을 때는 「든지」, 지난 일을 떠올리며 뒤 내용과 이을 때는 「던지」를 써요.
정리·참고 메모 · 국립국어원 자주 묻는 질문, 한글 맞춤법 제56항. 국립국어원 「-던지와 -든지의 차이」 답변, 한글 맞춤법 제56항, 표준어 규정 제17항을 참고했어요. 말로는 구별이 잘 안 되고 글로 쓸 때 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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