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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6호심리4분조회 16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나이가 들면 1년이 정말 짧아질까요?

시계는 똑같이 가는데, 돌아볼 때 남아 있는 장면의 수가 느낌을 바꿔요.

늦가을 은행잎 길을 손잡고 걸어가는 어르신과 아이의 뒷모습

10월 말이 되면 「벌써 한 해가 다 갔네」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나이가 들수록 1년이 짧게 느껴진다는 말은 흔하지만, 실제 시간이 줄어드는 건 아니에요. 지나간 시간을 돌아볼 때 머릿속에 남은 새로운 장면이 적을수록 그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는 설명이 유력해요.

정말 다들 그렇게 느낄까

2005년 독일 연구진은 14세부터 94세까지 약 500명에게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 것 같은지 물었어요. 지난 10년을 돌아보게 하자 나이가 많을수록 더 빨리 지나갔다고 답했어요. 그런데 지난주나 지난달처럼 짧은 기간에서는 나이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었어요.

흔한 오해는 나이가 들면 매 순간이 빨리 흐른다는 생각이에요. 실제로는 지금 이 순간보다, 몇 년을 한꺼번에 돌아볼 때 시간이 짧게 접혀 보이는 쪽에 가까워요.

새로운 장면이 시간을 늘려요

처음 학교에 간 날, 첫 여행, 처음 혼자 탄 버스처럼 처음 겪는 일은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요. 어릴 때는 이런 처음이 계속 쌓이니, 1년을 돌아보면 떠오르는 장면이 많고 그만큼 길게 느껴져요.

어른이 되면 같은 길로 출근하고 비슷한 하루를 보내는 날이 많아져요. 반복되는 날은 하나로 뭉쳐 기억되기 쉬워서, 돌아보면 남은 장면이 적고 1년이 훌쩍 지나간 것처럼 느껴져요. 낯선 곳에서 보낸 사흘짜리 여행이 다녀온 뒤에 유난히 길게 기억되는 것도 같은 이유로 설명해요. 반대로 낯선 일로 정신없던 하루는 그때는 금방 지나가도, 돌아보면 오히려 길게 남아요.

시간을 길게 쓰는 방법

10살에게 1년은 살아온 날의 10분의 1이지만, 50살에게는 50분의 1이라서 짧게 느껴진다는 설명도 있어요. 다만 이건 비유에 가깝고, 짧은 기간에서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결과와도 잘 맞지 않아요. 그래서 연구자들은 나이 자체보다 기억에 남는 새로움을 더 중요하게 봐요.

그러니 한 해를 길게 느끼고 싶다면 작은 처음을 늘려 보세요. 안 가 본 길로 걸어 보기, 새 요리에 도전하기, 처음 가는 동네 산책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돼요. 그날 있었던 일을 짧게 적어 두면 돌아볼 장면이 늘어나서, 연말에 「올해는 꽤 길었네」라고 느끼기 쉬워져요.

나이가 들어도 시간은 똑같이 흘러요. 돌아볼 새로운 장면이 적을수록 짧게 느껴지니, 작은 처음을 늘리면 한 해가 길어져요.

정리·참고 메모 · Wittmann·Lehnhoff(2005) 시간 체감 설문 연구. 독일·오스트리아 약 500명 설문으로, 체감 속도는 자기 보고예요. 기억 밀도·비례 이론 등 설명이 여럿이고 아직 하나로 정리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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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따라 시간이 빨라졌다는 느낌이 가장 크게 나타난 건 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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