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3호경제4분조회 8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물가가 2% 오르면, 서랍 속 100만 원은 어떻게 될까요?
지폐에 적힌 숫자는 그대로지만,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조금씩 줄어들어요.
숫자는 그대로 100만 원이에요. 대신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줄어들어요. 물가가 해마다 2%씩 오르면, 서랍에 10년 동안 넣어 둔 100만 원은 지금 돈으로 치면 약 82만 원어치 물건밖에 사지 못해요. 돈이 사라진 게 아니라 돈의 힘이 약해진 거예요.
숫자와 살 수 있는 양
물가가 2% 올랐다는 건, 작년에 100만 원이던 장바구니가 올해는 102만 원이 됐다는 뜻이에요. 서랍 속 100만 원은 그대로니까 같은 장바구니를 다 채우지 못하고 2만 원어치쯤이 모자라요. 경제학에서는 이렇게 돈으로 살 수 있는 양을 구매력이라고 불러요.
이 차이는 해마다 쌓여요. 2%씩 10년이 지나면 같은 장바구니가 약 122만 원이 되고, 100만 원으로는 그 가운데 82%쯤만 살 수 있어요. 35년쯤 지나면 물가가 두 배가 되어 구매력이 절반으로 줄어요. 72를 물가 상승률로 나누면 두 배가 되는 대략의 햇수가 나오는데, 72÷2=36이라 실제 계산과 거의 맞아요.
흔한 오해 두 가지
첫째, 물가가 2% 올랐다고 모든 물건이 2%씩 오르는 건 아니에요. 나라에서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사람들이 자주 사는 수백 가지 품목의 가격 변화를 지출 비중에 따라 평균 낸 값이에요. 그래서 채소나 기름값처럼 크게 뛴 품목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내린 품목도 있고, 내가 자주 사는 물건에 따라 체감 물가는 발표 숫자와 다를 수 있어요.
둘째, 물가가 조금씩 오르는 게 꼭 나쁜 신호는 아니에요. 한국은행은 물가가 너무 빨리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도록 소비자물가 상승률 2%를 목표로 삼고 있어요. 물가가 계속 떨어지면 사람들이 소비를 미루고 경기가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생활에서 따져 볼 점
통장 이자를 볼 때도 물가를 함께 보면 이해가 쉬워요. 이자가 연 3%이고 물가가 2% 올랐다면, 구매력으로 따진 실제 이득은 대략 1%예요. 이자가 물가보다 낮다면 숫자는 늘어도 살 수 있는 양은 줄어든 셈이고요.
오래 모아 둘 돈의 목표를 세울 때도 같아요. 10년 뒤 300만 원짜리 물건을 사겠다고 생각했다면, 그때 가격은 물가만큼 올라 있을 가능성이 커요. 지금 가격에 물가 상승을 조금 얹어 목표를 잡아 두면 나중에 모자라서 당황할 일이 줄어들어요.
물가가 오르면 돈의 숫자는 그대로여도 살 수 있는 양이 줄어요. 연 2%면 10년 뒤 100만 원은 약 82만 원어치예요.
정리·참고 메모 ·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제, 소비자물가지수 작성 방법 자료. 82만 원·35년은 해마다 정확히 2%씩 오른다고 가정한 계산이며, 실제 물가 상승률은 해마다 다르고 품목별 차이도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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