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5호시간3분조회 90
발행 · 잡학서고 별관
한 시간은 왜 100분이 아니라 60분일까요?
60분과 60초는 4천 년 전 메소포타미아의 60진법에서 왔어요. 분과 초라는 이름이 생긴 사연도 함께 알아봐요
한 시간이 60분, 1분이 60초인 건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이 쓰던 60진법 셈법이 지금까지 이어졌기 때문이에요.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눈 건 또 다른 문명인 이집트에서 시작됐어요.
60은 나누기 좋은 숫자예요
수메르와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기원전 2000년 무렵부터 10이 아니라 60을 한 묶음으로 셈했어요. 왜 하필 60을 골랐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요. 다만 60은 1부터 6까지 모든 수와 10, 12, 15, 20, 30으로 깔끔하게 나누어떨어지는 가장 작은 수예요.
그래서 한 시간의 절반은 30분, 3분의 1은 20분, 4분의 1은 15분처럼 소수점 없이 딱 떨어져요. 100으로 나눴다면 3분의 1시간은 33.33…분이 됐을 거예요.
24시간은 이집트에서 왔어요
하루를 잘게 나눈 첫 문명으로는 흔히 이집트가 꼽혀요. 기원전 1500년 무렵 이집트 사람들은 해시계로 해가 떠 있는 동안을 12칸으로 나눴고, 밤도 12칸으로 나누면서 하루 24시간이 됐어요. 12라는 수는 1년의 달 수나, 엄지로 다른 네 손가락의 마디 12개를 짚어 세던 방식과 관련 있다고 봐요.
그런데 이때의 한 시간은 계절마다 길이가 달랐어요. 해가 긴 여름 낮의 한 시간이 겨울 낮의 한 시간보다 길었어요.
분과 초라는 이름의 뜻
분과 초는 원래 시간이 아니라 각도를 나누던 단위예요. 그리스 천문학자들은 바빌로니아의 60진법 계산법을 이어받았고, 2세기 무렵 프톨레마이오스는 원의 1도를 60으로, 그것을 다시 60으로 쪼갰어요.
라틴어로 첫 번째로 작게 나눈 부분을 뜻하는 말이 영어 minute(분)가 됐고, 두 번째로 나눈 부분을 뜻하는 말이 second(초)가 됐어요. 지금도 지도의 위도와 경도를 몇 도 몇 분 몇 초로 적는 것은 이 흔적이에요.
10시간짜리 하루도 있었어요
시계에 분과 초가 제대로 표시된 건 생각보다 늦어요. 길이가 같은 한 시간은 14세기 유럽에 기계식 시계가 나오면서 널리 퍼졌고, 분과 초는 정확한 진자시계가 나온 1660년대에야 문자판에 자리 잡았어요.
1790년대 프랑스는 미터처럼 시간도 10진법으로 바꾸려고 하루를 10시간, 한 시간을 100분으로 정했어요. 하지만 익숙한 방식을 바꾸지 못해 16개월 만에 그만뒀어요.
한 시간이 60분인 건 나누기 쉬운 60진법을 쓰던 메소포타미아의 셈법이 천문학을 거쳐 시계까지 이어졌기 때문이에요.
정리·참고 메모 · Scientific American, Michael A. Lombardi(NIST) 2007. 60진법·24시간·분과 초의 어원을 설명해요. 왜 60을 골랐는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고, 시계 역사는 같은 잡지의 「A Chronicle of Timekeeping」을 참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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