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9호숫자4분조회 9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연필 한 다스, 왜 하필 12자루일까요?
12는 둘, 셋, 넷, 여섯으로 딱 나뉘어서 묶음 단위로 오래 쓰였어요.
연필 한 다스가 12자루인 건, 12가 여러 사람에게 똑같이 나누기 좋은 수이기 때문이에요. 다스라는 말도 영어 더즌(dozen)이 일본을 거쳐 들어온 외래어로, 처음부터 12개 묶음이라는 뜻이었어요.
12는 나누기 좋은 수
12는 2, 3, 4, 6으로 모두 나머지 없이 나뉘어요. 연필 12자루는 두 명에게 6자루씩, 세 명에게 4자루씩, 네 명에게 3자루씩 남김없이 나눠 줄 수 있어요. 10은 2와 5로만 나뉘어서 세 명에게 나누면 1자루가 남아요. 같은 묶음이라면 10개보다 12개가 나눠 갖기에 훨씬 편해요.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던 시절에는 계산기 없이 머릿속으로 나눠야 했어요. 그러니 반, 3분의 1, 4분의 1로 바로 쪼갤 수 있는 12개 묶음이 편했어요. 12묶음을 다시 12개 모은 144개를 한 그로스(gross)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흐름이에요.
말은 영어에서, 길은 일본을 거쳐
영어 dozen은 프랑스어를 거쳐 라틴어 '열둘(duodecim)'에서 왔어요. 이 말이 일본에서 '다스(ダース)'로 굳었고, 우리말에도 그대로 들어왔어요. 표준국어대사전은 다스를 열두 개 묶음을 세는 외래어로 싣고, 우리 한자어 '타(打)'로 바꿔 쓰자고 안내해요.
흔한 오해는 다스가 '상자 하나'나 '한 통'이라는 뜻이라는 생각이에요. 다스는 개수를 세는 단위라서, 상자 모양과 상관없이 12개면 한 다스예요. 연필을 몇 자루씩 낱개로 팔더라도 12자루를 모으면 똑같이 한 다스예요.
12는 생활 곳곳에 남아 있어요
1년은 열두 달이고, 시계 판에는 1부터 12까지 숫자가 있어요. 시계 판이 12칸이라 반, 3분의 1, 4분의 1 지점이 칸에 딱 맞아요. 열두 띠도 12로 한 바퀴를 돌아요. 엄지로 나머지 네 손가락의 마디 열두 개를 짚으며 세던 습관에서 12 묶음이 퍼졌다는 설명도 있지만, 기록으로 확인된 정설은 아니에요.
우리나라 달걀은 10개나 30개 한 판으로 많이 팔지만, 미국 마트에서는 12개 한 상자가 기본이에요. 다음에 연필이나 양말을 묶음으로 살 때 몇 명이 나눠 쓸지 떠올려 보세요. 12개 묶음이면 둘, 셋, 넷 누구와도 남김없이 나눌 수 있어요.
한 다스가 12개인 건, 12가 2·3·4·6으로 모두 나뉘어 나눠 갖기 쉬운 수라서예요.
정리·참고 메모 · 표준국어대사전 '다스' 항목·dozen 어원 자료. 다스의 뜻과 순화어는 국립국어원 사전을, 어원은 영어 어원 사전을 참고했어요. 손가락 마디로 12를 셌다는 설명은 가설이라 확정된 사실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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