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7호심리3분조회 124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너무 귀여우면 꽉 깨물고 싶은 마음, 이상한 걸까요?
아기 볼을 꼬집고 싶은 충동은 흔한 반응이고, 벅찬 기쁨을 가라앉히는 몸의 방법일 수 있어요
아기나 새끼 동물을 보고 「깨물어 주고 싶다」는 말이 튀어나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2015년, 아주 귀여운 대상을 볼 때 꽉 쥐거나 꼬집고 싶은 충동이 많은 사람에게 나타난다는 연구를 발표했어요. 해치려는 마음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라고 봤어요.
생각보다 흔한 충동이에요
연구진은 먼저 성인 105명에게 물었어요. 해칠 생각은 전혀 없다는 전제 아래, 귀여운 아기나 아이를 꼬집어 본 적이 있다는 사람이 30%, 꽉 껴안거나 쥐어 본 적이 있다는 사람이 52%였어요.
영어에는 이 느낌을 딱 가리키는 단어가 없지만, 필리핀어에는 「기길(gigil)」이라는 말이 있어요. 너무 귀여운 것을 보고 이를 악물며 꼬집거나 쥐고 싶어지는 마음을 뜻해요. 우리말의 「깨물어 주고 싶다」도 비슷한 느낌이에요.
어떤 얼굴이 더 귀여울까요
크고 서로 떨어진 눈, 동그란 볼, 작은 턱처럼 아기다운 얼굴 특징을 보면 사람은 다가가 돌보고 싶어져요.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츠가 1943년에 이런 특징을 묶어 설명했어요.
예일대 실험에서는 이런 특징을 더 뚜렷하게 다듬은 아기 사진을 보여 줬더니, 사람들이 더 벅찬 기분을 느꼈다고 답했어요. 돌봐 주고 싶은 마음도 커졌고, 볼을 꼬집고 싶다는 충동도 함께 커졌어요.
기쁜데 왜 거친 반응이 나올까요
연구진은 이것을 기쁨의 눈물과 같은 종류로 봐요. 결혼식이나 시상식에서 너무 기뻐서 우는 것처럼, 감정이 아주 세지면 반대 감정에 어울리는 표현이 함께 튀어나온다는 거예요.
연구진의 가설은 이런 표현이 지나치게 벅찬 감정을 누그러뜨려 다시 차분해지도록 돕는다는 것이에요. 실제로 귀여운 사진에 이런 반응을 크게 보인 사람일수록 벅찬 기분이 더 빨리 가라앉는 경향이 있었어요. 다만 연구진도 이 부분은 첫 단계의 증거라고 밝혔어요.
걱정할 일은 아니에요
흔한 오해는 이런 충동이 숨은 공격성을 드러낸다는 생각이에요. 연구에서 이 반응은 진짜로 해치려는 마음이나 상대를 나쁘게 보는 마음과 연결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돌보고 싶은 마음과 함께 커졌어요.
그러니 강아지를 보며 「너무 귀여워서 깨물고 싶다」고 말해도 괜찮아요. 다만 충동은 말과 표정으로만 풀고, 아기나 동물은 언제나 부드럽게 만지면 돼요.
너무 귀여워서 꼬집고 싶은 마음은 해치려는 마음이 아니라, 벅찬 기쁨을 가라앉히려는 반응으로 보여요.
정리·참고 메모 · Aragón 외, Psychological Science (2015). 예일대 연구진의 「Dimorphous Expressions of Positive Emotion」을 바탕으로 설명해요. 감정을 가라앉히는 역할은 연구진도 예비 증거라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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