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3호심리3분조회 56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잼이 24가지면 오히려 덜 팔렸다는 실험
시식대에 잼 6가지와 24가지를 번갈아 놓았더니 산 사람 비율이 열 배쯤 달랐어요
잼을 24가지 늘어놓은 시식대보다 6가지만 놓은 시식대에서 사 간 사람의 비율이 열 배쯤 높았다는 실험이 있어요. 선택지가 많으면 오히려 고르기 싫어진다는 말로 퍼졌지만, 뒤이은 연구에서는 이 결과가 늘 나오지는 않았어요.
잼 시식대 실험
2000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급 식료품점 입구에 잼 시식대를 차렸어요. 잼 24가지를 올린 때와 6가지만 올린 때를 번갈아 두고, 시식대에 다가온 사람에게는 잼 1달러 할인 쿠폰을 줬어요. 잼이 많은 쪽에 사람이 더 모였어요. 지나가던 사람 중 60%가 멈춰 섰고, 6가지일 때는 40%였어요.
그런데 시식한 사람 중 실제로 잼을 산 사람은 24가지 쪽이 3%(4명), 6가지 쪽이 약 30%(31명)였어요. 연구팀은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고르려는 의욕이 꺾인다고 풀이했어요.
초콜릿으로 한 실험
같은 논문의 다른 실험에서는 참가자에게 초콜릿 6가지 또는 30가지 중 하나를 고르게 했어요. 30가지 중에서 고른 사람들은 고르는 일이 더 즐거웠다고 답했지만, 더 어렵고 답답했다고도 했어요. 정작 고른 초콜릿에는 덜 만족했어요. 7점 만점에 5.5점으로, 6가지 중에서 고른 사람의 6.3점보다 낮았어요.
참가해 준 사례로 돈 대신 초콜릿 한 상자를 받겠다고 한 사람은 30가지 쪽이 12%, 6가지 쪽이 48%였어요. 많이 보여 줄수록 즐겁지만, 고른 뒤의 만족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에요.
그 뒤에 알려진 것
2010년에는 이런 실험 50건을 모아 다시 계산한 분석이 나왔어요. 선택지가 많아서 생기는 부작용의 평균은 거의 0이었고, 실험마다 결과 차이가 컸어요. 선택지가 많아도 괜찮거나 더 만족했다는 실험도 있었어요. 잼 시식대처럼 극적인 결과를 늘 기대할 수는 없다는 뜻이에요.
선택지가 복잡하거나 내가 뭘 원하는지 분명하지 않을 때 나타나기 쉽다는 단서는 있어요. 다만 어떤 조건이면 꼭 생긴다고 할 만한 것은 찾지 못했어요. 메뉴판 앞에서 오래 망설여진다면 후보를 두세 개로 줄이고, 기준을 하나 먼저 정해 보세요.
선택지가 많아 고르기 싫어지는 일은 있지만 늘 그런 건 아니에요. 후보를 줄이고 기준을 먼저 정하면 한결 쉬워요.
정리·참고 메모 · Iyengar·Lepper(2000), Scheibehenne 외(2010). 잼·초콜릿 실험은 2000년 논문이에요. 2010년 분석은 실험 50건을 모았고 평균 효과는 거의 0, 결과 차이는 컸어요. 같은 결과가 늘 되풀이되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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