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3호IT4분조회 79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비행기 창문에 뚫린 작은 구멍 하나의 정체
창문이 세 겹이라서 일부러 낸 구멍이에요. 힘을 바깥 판에 몰아주죠
비행기 창가 자리에서 창을 가까이 보면 아래쪽에 바늘구멍만 한 구멍이 하나 보여요. 금이 간 것도, 만들다 생긴 흠도 아니에요. 비행기 창문은 여러 겹으로 되어 있고, 이 구멍은 그 구조 때문에 일부러 뚫어 둔 거예요.
창문은 사실 세 겹
여객기 창문은 보통 아크릴 같은 투명 판 세 장으로 되어 있어요. 손이 닿는 맨 안쪽 판은 긁힘과 손자국을 막는 얇은 덮개에 가깝고, 그 뒤에 가운데 판과 바깥 판이 있어요. 실제로 하늘의 힘을 버티는 건 뒤의 두 장이에요.
구멍이 있는 곳은 가운데 판이에요. 맨 안쪽 판과 가운데 판 사이가 살짝 떨어져 있어서, 승객 눈에는 그냥 창에 구멍이 난 것처럼 보여요.
구멍이 바깥 판에 힘을 몰아준다
높이 올라갈수록 바깥 공기는 옅어지지만, 기내는 사람이 편히 숨 쉴 수 있게 압력을 높게 유지해요. 그래서 비행 중에는 안에서 밖으로 미는 힘이 창문에 걸려요.
가운데 판의 구멍으로 기내 공기가 드나들면 가운데 판과 바깥 판 사이 틈의 압력이 기내와 같아져요. 그러면 압력 차이는 맨 바깥 판 한 장이 받게 돼요. 창문 제조사 GKN 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 책임자도 이 구멍의 목적을 이렇게 설명했어요. 가운데 판도 혼자 그 힘을 버틸 만큼 튼튼해서, 만에 하나 바깥 판이 깨지면 대신 버텨 줘요. 그때 구멍으로 공기가 조금 새지만 기내 압력 장치가 충분히 감당할 정도라고 해요.
서리 무늬와 둥근 창의 이유
구멍은 창 사이에 낀 습기가 빠지는 길도 돼요. 보잉 엔지니어는 이 덕분에 김이나 서리가 대부분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어요. 그래도 순항 고도의 바깥 공기는 영하 50도 아래까지 내려가기도 해서, 오래 날면 구멍 둘레에 작은 서리 무늬가 피기도 해요. 기내 공기 속 수증기가 차가운 창에 닿아 얼어붙은 거예요.
창문이 네모가 아니라 둥근 것도 압력 때문이에요. 모서리가 뾰족하면 힘이 한 점에 몰리지만, 둥글면 고르게 흩어져요. 1954년 영국 여객기 코멧이 잇따라 공중에서 부서진 뒤 조사에서는 동체에 낸 구멍 모서리 근처에서 시작된 금속 피로 균열이 원인으로 지목됐어요.
창문 아래 작은 구멍은 압력을 맨 바깥 판에 몰아주고 습기를 빼려고 일부러 낸 것이고, 가운데 판은 예비 창 역할을 해요.
정리·참고 메모 · Slate 2015; 스미소니언 How Things Fly; 미국 특허 US5884865A. 세 겹 구조와 압력·습기 설명은 GKN 에어로스페이스·보잉 관계자를 인용한 Slate 기사, 둥근 창은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해설, 서리 원리는 미국 특허 문서, 코멧은 1954년 사고 조사 결과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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