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0호건강3분조회 81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민트 껌의 시원함, 입안 온도가 내려간 걸까요?
멘톨은 입안을 식히지 않고 차가움을 느끼는 신경을 깨워요
민트 껌을 씹을 때 느끼는 시원함은 입안 온도가 내려가서 생기는 게 아니에요. 박하에 든 멘톨이 차가움을 알아채는 신경을 건드려서, 뇌가 차갑다고 받아들이는 거예요. 실제 입안 온도는 그대로인데 느낌만 달라져요.
차가움을 알아채는 작은 문
입안과 피부의 신경 끝에는 온도가 내려가면 열리는 작은 통로가 있어요. 이 통로가 열리면 신경이 뇌로 「차갑다」는 신호를 보내요.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연구팀은 쥐의 감각 신경에서 이 통로를 찾아 실험 세포에 넣어 봤어요. 그랬더니 대략 25도 아래로 식을 때 열렸고, 온도를 바꾸지 않고 멘톨만 넣어도 똑같이 열렸어요. 이 통로에는 TRPM8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신경으로서는 정말 식은 건지 멘톨이 문을 연 건지 구별할 방법이 없어요.
고추는 반대 방향이에요
매운 고추도 같은 방식으로 몸을 속여요. 고추의 캡사이신은 뜨거움을 알아채는 다른 통로를 열어서, 입안이 데워지지 않았는데도 화끈하게 느끼게 해요. 매운 걸 먹고 땀이 나는 것도 몸이 정말 덥다고 받아들였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온도를 느끼는 통로를 밝힌 데이비드 줄리어스는 2021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어요. 함께 상을 받은 아뎀 파타푸티언 연구팀도 2002년에 같은 차가움 통로를 따로 찾아 보고했어요.
껌 뒤에 마시는 물이 더 차가운 이유
민트 껌을 씹은 뒤 물을 마시면 얼음물처럼 차갑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멘톨이 붙어 있는 동안에는 이 통로가 더 따뜻한 온도에서도 열리기 쉬워져서, 평소라면 그냥 시원한 정도였을 물에도 신호가 크게 나가요.
숨을 들이쉴 때 공기가 유난히 차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공기 온도는 그대로인데 이미 예민해진 신경이 작은 온도 변화에도 크게 반응하는 거예요.
시원한 느낌과 열 식히기는 달라요
치약, 파스, 목캔디에 멘톨을 넣는 것도 이 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예요. 하지만 느낌이 시원하다고 해서 피부나 몸의 온도가 그만큼 내려간 건 아니에요.
그래서 멘톨 제품을 바르고 시원해졌다고 열이 내렸다고 볼 수는 없어요. 온도가 궁금하면 느낌보다 체온계 숫자를 보는 게 정확해요. 사람마다 멘톨을 느끼는 정도도 달라서, 같은 껌이라도 더 화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어요.
민트의 시원함은 온도가 아니라 신경 신호예요. 멘톨이 차가움을 느끼는 통로를 열어 뇌가 차갑다고 받아들여요.
정리·참고 메모 · McKemy 외, Nature 2002 차가움 감지 통로 연구. 멘톨과 25도 아래 온도에 함께 반응하는 신경 통로를 찾은 논문과 2021년 노벨 생리의학상 발표 자료를 참고했어요.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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